PK 막고 다리 부여잡으며 뛴 안양,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첫 도전
입력 : 2022.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FC안양이 연장 120분 승부의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안양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2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뒤 연장 막바지 오현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승격의 꿈은 마지막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안양은 1차전 홈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2차전 원정에 부담을 안았다. 수원의 열성적인 팬들을 적으로 두고 싸우는 건 상당한 부담이었다. 안양이 얼마나 실리적으로 수원을 막아낼지 관심이 컸다.

헛된 예측이었다. 안양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후반 점유율이 정확하게 50%씩 나눠가질 만큼 안양은 필사적으로 뛰었다. 경기 초반 백성동과 아코스티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안병준에게 실점하며 허를 찔렸을 때도 공격으로 풀려고 노력했다.

이우형 감독의 용병술도 한몫했다. 0-1로 밀린 상황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주현우와 안드리고를 넣었다. 측면에서 수원에 공간을 내준 문제를 해결하고 공격까지 해결할 변화였다. 바람대로 주현우는 후반 9분 아코스티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원점으로 돌린 안양은 후반을 지배했다. 최대 위기였던 후반 23분 페널티킥 상황서 정민기 골키퍼 선방으로 넘긴 안양은 필드 플레이어들이 체력을 모두 소진할 각오로 뛰었다. 후반 막바지 돌아가며 다리를 붙잡고 쓰러질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자주 근육 경련을 호소하던 주장 백동규가 교체 지시를 거부하기도 했다.



감독에게 항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지만 안양이 승강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정신력을 평가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백동규의 투혼은 마지막 순간 잘못된 고집이 됐지만 안양을 하나로 더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우형 감독도 "백동규는 주장의 리더십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 모두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어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의 체력이나 잔부상이 많아 힘든 상황이었다. 고생 많이 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길었던 2022시즌을 정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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