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또 경험하기 싫다'' 이병근 감독의 목표, 위에서 놀겠다
입력 : 2022.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승강 플레이오프의 날선 분위기를 경험하는 건 한번이면 족하다.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이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이 어렵사리 K리그1에 잔류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2 2차전에서 FC안양과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안병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하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수원은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연장 종료 직전 오현규의 골로 극장 승리를 완성했다.

잔류에 성공하고도 속 시원하게 웃지 못한 이 감독은 "정말 피 말리는 경기였다. 나도 두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두번 다시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 내년에는 좀 더 준비 잘해서 편안하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제점 파악이 우선이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이기는 축구를 보여드려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의지와 간절함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개인 능력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계 훈련부터 우리가 바꿔야 한다. 선수단을 잘 보강하고 정신력 등 약한 점을 끄집어 내 고쳐야 한다"라고 바라봤다.

결승골의 주역 오현규는 이제 믿을맨이 됐다. 이 감독은 "오현규를 교체할지말지 고민도 했다. 자기가 이겨내겠다고 했다. 공격수가 골을 넣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머리를 갖다댔다. 들소같이 밀고 들어가는 힘이 있는 현규라서 극적인 득점이 나온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사실 수원은 일찍 끝낼 수 있었다. 후반 23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사리치가 실축한 게 살얼음판 승부를 한 원인이 됐다. 사리치만큼 긴장해 페널티킥을 보지 못했다는 이 감독은 "소리를 듣고 결과를 알았다. 선수들이 처질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며 "사리치가 넣었으면 현규의 극적인 골이 없었을 수도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리치에게 힘을 주고 싶다"라고 다독였다.

경기장을 가득채운 수원 팬들에게 마지막 말을 한 이 감독은 "연장 들어가서 포기하려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응원 소리가 들렸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마음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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