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김천] 곽힘찬 기자=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 감독 커리어를 건다는 심정으로 임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다.

대전은 29일 오후 4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천상무에 4-0 완승을 거뒀다. 대전은 1, 2차전 합계 6-1로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이민성 감독은 “승격을 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많은 부담감을 안고 2년 동안 승격을 위해 달려왔는데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민성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들었다. 구간을 따진다고 하면 시즌 초에 2차 전지훈련을 못하고 시즌에 돌입한 것을 꼽겠다. 4경기를 이기지 못했는데 그 4경기로 승점 차를 마지막까지 좁히지 못했다. 계획 수정을 하면서 선수들이 목표한 바를 이뤄내고 승격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사실 이민성 감독은 K리그1 승격 이후의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오로지 승격만 바라봤다. 이민성 감독은 “승격만 시켜놓자라는 생각만 했다. 계약 기간 2년 안에 해내지 못하면 감독으로 능력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2년 안에 승격을 시키는 목표를 이뤘다. 재계약을 비롯해 나머지는 구단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성 감독은 “사실상 오늘이 감독 커리어를 건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승격을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천종합운동장엔 1,500명의 대전 팬들이 방문했다. 이민성 감독은 “작년에 팬들이 슬퍼했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내년에 팬들이 제주도로 경기를 보러가고 싶다는 걸개를 걸어놔서 거기에 조금이나마 선물을 해줄 수 있어서 기쁘다. 과거 일본전 결승골, 2002 4강전보다 오늘이 더 기쁘다. 감독이라는 게 정말 어렵다”라며 웃었다.

결과적으로 4-0 대승을 거뒀지만 이진현의 두 번째 골이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이민성 감독은 “1-0으로 이기고 있었을 때도 작년 생각이 계속 나더라. 항상 긴장하고 있었다. 이진현의 프리킥 추가골이 나온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