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겐 무조건 이기겠다'' 부산 성골 사이드암의 결의
입력 : 2023.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게으른 천재가 드디어 눈을 떴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 보장 연봉 15억 최대 37억, 총액 4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FA로 영입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입단식을 19일 진행했다.

한현희는 부산 출생으로 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한 소위 롯데 성골 루트를 탄 선수다. 고교 시절 제2의 임창용으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대단했지만 자기관리 문제와 2021년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커리어가 꺾였다.

힘들게 롯데와 FA 계약을 맺고 한현희는 달라질 것을 천명했다. 이미 체중 9kg을 감량했고, 결혼 이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술도 끊고 야구 분석용 노트북까지 구입했다고 한다.

입단식에서도 한현희의 결의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계약하고 나서 이정후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제발 맞추지 말라고 하더라. 타자들이 하는 말이 맞추지만 말아 달라고 했다”며 “ 껄끄러운 타자들은 없을 것 같다. 키움과 경기하면 절대 지고 싶지 않다. 무조건 이길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현희는 2022년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고 FA 계약도 해를 넘겨 힘겹게 성사시켰다. 그간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냉정한 현실을 깨닫고 드디어 각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현희는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2022년에도 직구 평균 구속이 145.4km에 달했다. 약점인 좌타자 상대를 위해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9.8%까지 올렸고 스플리터까지(구사율 4.1%) 레파토리에 추가했다. 한현희는 1993년생으로 아직 젊다. 꾸준히 지적받았던 워크에씩 이슈만 해결한다면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는 나이다.

부산 성골이 먼 길을 돌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체중관리를 비롯해서 그간 받았던 비판을 환호로 바꿀 수 있을까. 한현희의 2023 시즌을 주의 깊게 지켜보자.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