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기름 훔치려 ‘여길’ 통째로 빌렸다… 결과는 경찰에 적발
입력 : 2023.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기름을 훔치기 위해 송유관 인근 모텔을 통째로 빌려 땅굴을 파고 들어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9일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A씨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월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이 모텔 지하실에서 송유관 매설 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석유 관련 일을 하다 알게 된 지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ℓ당 400∼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기며 일당을 모집했다.

당초 이들은 충북 옥천의 한 주유소를 범행 장소로 정하고 같은 해 10월 주유소를 임대했다. 주유소 인근 송유관까지 굴착을 한 뒤 직접 기름을 빼내 판매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땅굴에 물이 차면서 굴착에 실패했다.

이후 A씨와 일당들은 청주 숙박시설을 2차 범행 지역으로 선정했고 월세 450만원에 모텔을 통째로 빌렸다. 이들은 지하실 벽면을 뚫고 삽과 곡괭이 등으로 1개월여간 10m가량의 땅굴을 파는 방식으로 송유관까지 접근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약 9m를 파내 송유관 앞 30cm 이내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송유관에 밸브를 설치하기 직전이어서 기름을 훔치지는 못해 미수에 그쳤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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