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의 눈물, 그리고 트라우마…박문성이 전한 그의 이야기
입력 : 2024.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집중하는 손준호의 모습. /사진=KFA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50)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금됐다가 약 10개월 만에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온 손준호(32)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문성은 25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손준호 선수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손준호 선수가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얘기했다.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갖고 잊지 않아 줘서 본인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문성은 "거의 1년 만에 손준호 선수가 한국에 들어왔다. 저도 전화 받고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고생했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했다"며 "얼마나 무서웠을까. 먼 곳에서 누구도 만날 수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손준호 선수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했을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무조건 괜찮다고 이제 울지 말라고 다독였다"고 덧붙였다.

박문성이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손준호는 이미 지난주 석방됐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했다고. 박문성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도 긴박했던 것 같다. 원래 지난주에 석방이 됐다더라. 근데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내리기 전까지는 혹시 또 잡혀갈까봐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더라"며 "물론 손준호 선수에게 물어보니 모든 복잡한 과정이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에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며 "석방됐지만 트라우마가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문성은 마지막으로 "손준호 선수가 제게 고맙다고 얘기했지만 돌아와서 우리가 더 고맙다.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손준호 선수가 지나간 일들을 잊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방송을 마쳤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5일 "중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가 풀려나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전했다. '뉴시스'도 이날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빌어 "손준호가 구금이 종료돼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다만 손준호의 재판 결과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손준호. /사진=KFA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항이 홍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야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였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등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현지 언론은 손준호가 소속팀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형사 구류란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한다. 구속 수사 전환으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고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손준호의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점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국 외교부까지 나섰지만 중국 공안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한국에 알리지 않았다. 다만 한국 외교당국이 손준호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가 없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만 전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사 면담을 20번 넘게 실시했고 원할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적극적으로 조력했다.

손준호. /사진=KFA

손준호. /사진=KFA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손준호는 갑자기 구금되면서 소속팀 경기는 물론 A매치 평가전,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6월 A매치 명단에 손준호를 선발하며 석방을 향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손준호 경기력이 아마 많이 그리울 수 있다. 손준호가 최대한 빨리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KFA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면서 손준호를 뒤에서 돕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손준호가 정신적으로 신처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준호와 1992년생 동갑내기이자 친구인 주장 손흥민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떤 사태인지 알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6월 A매치 기자회견을 통해 "(손)준호와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추고 가장 가까운 사이다. 그전까지 자주 보고 지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난 뒤부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더 걱정된다"며 "클린스만 감독님 말처럼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어 다시 팀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손준호를 구속 수사로 전환하면서 사태는 장기화됐고 소식도 잠잠해졌다. 지난해 손준호는 산둥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산둥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란에서 손준호를 제외시키며 사실상 구단 선수가 아님을 공식화했다.

인터뷰하는 손준호. /사진=KFA

손준호. /사진=KFA

손준호 구금이 3개월이 지난 지난해 9월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능하면 불구속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손준호의 구금이 길어지면서 가족도 힘들어하고 안타까움이 커진다.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라운드 승리(3-0) 이후 손준호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한국 축구와 손준호의 가족을 위해 손준호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어떤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도와줘서 손준호가 하루 빨리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손준호가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손준호 동갑내기 친구이자 대표팀 동료인 이재성도 손준호의 석방 소식에 기쁨을 나타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재성은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 대 태국 사전기자회견에 "그동안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기쁜 소식을 들어서 고맙다.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하기를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손준호(오른쪽)가 훈련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FA

출처=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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