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최근 인종차별 피해로 몸살을 앓은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을 향한 일본 네티즌들의 날선 반응이 논란이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비롯해 황희찬까지. 요 근래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리거들이 연달아 인종차별을 당했다. 특히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황희찬이 또 한 번 피해자가 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황희찬은 16일(현지시간) 세리에 A 코모 1907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하는 도중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당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스가 주먹을 휘두를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황희찬에게 전폭적 지지 의사를 보냈고, 울버햄튼은 성명서를 발표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엄정한 대응에 나섰다.



반면 UEFA는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양새다. 'No To Racism'이라는 슬로건을 오랫동안 내세운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였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UEFA는 "친선경기는 연맹 관할이 아니다. UEFA 주관 대회에 발생하는 사건에 한해 조치가 가능하다"며 문제를 일단락시키고자 했다.

코모 역시 반성의 기미라고 찾아볼 수 없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 "당사자는 '차니'라는 황희찬의 별명을 듣고, '그를 무시해. 그는 그가 재키 챈(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구단이 파악하기로 우리 선수는 의도를 갖고 (황희찬을) 폄하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일부 울버햄튼 구성원 때문에 사건이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며 오히려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이후 황희찬이 충격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대한축구협회(K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재 강화를 요구한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할 이웃나라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여론이었다.


일본 매체 '야후 재팬' 댓글상에는 "성룡을 닮은 거면 칭찬 아냐? (대한민국은) 그의 영화처럼 소림축구를 하는 나라이기도 하고, 어느 쪽도 차별이 아닌 것 같아", "한국 매체는 피해를 입은 것만 집중 조명하고, 상대 선수가 비슷한 일을 당했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데이비드 베컴(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크루즈 같다고 했어도 똑같이 화냈을까? 성룡도 눈, 코, 입이 멋진 남자" 등 말 그대로 어처구니없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진=야후 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