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나타나는 클린스만, ''이강인·손흥민 때문에 아시안컵 탈락해…내 잘못은 없다''
입력 : 2024.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60)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망언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31일(현지시간) 클린스만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 일부분을 공개했다. 클린스만은 해당 인터뷰를 통해 헤르타 BSC 베를린을 떠난 뒤 이야기, 대표팀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여과 없이 밝혔다.


2023년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은 약 11개월간 팀을 이끌며 성적 부진, 외유 및 재택근무 등 숱한 논란을 빚었다. 명확한 훈련 프로그램조차 만들어져 있지 않아 선수단을 방임한다는 비판에 휩싸이기 일쑤였고, 심지어 구성원 간 불화까지 방관하며 사령탑이라고 믿을 수 없는 행동을 일삼아왔다.

화룡점정으로 올해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 4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KFA)는 여느 때보다 강력한 비난 여론에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의 시련에 봉착하는 데 있어 스노볼은 사실상 클린스만이 모두 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클린스만은 자신의 잘못을 아직까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적 부진의 원인을 모두 선수 탓으로 돌렸다.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보낸 한 해는 큰 경험이 됐고, 많은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아시안컵 탈락 전까지 13경기 무패를 달리는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날 이강인과 손흥민이 서로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휘둘렀다. 팀스피릿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면서 "그 결과 우리는 요르단에 패했다. 이와 관련해 코칭스태프진이 비난을 받았지만 우리는 분쟁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한국 문화에서 용납되지 않는 사건이었고, 나는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고서는 납득할 수 없는 '유체이탈 화법'까지 선보였다. 클린스만은 "우리는 그들에게 몇 년 만에 가장 큰 성공을 안겨줬다. 1년 동안 'Never Die(절대 죽지 않는)' 정신을 심어줬다"면서 "미디어가 실제로 매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우리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은 다소 유감"이라고 말했다.


즉,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을 탈락하고 온갖 내홍에 시달려온 것에 본인 지분은 전혀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덧붙여 그는 KFA가 자신을 경질한 것에 대해 "KFA는 체면을 지키고 싶어 했고, 코칭스태프진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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