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힘 뺀’ 포항 박태하 감독, “걱정 안 해”... ‘전면전’ 대구 박창현 감독, “무조건 직진”
입력 : 2024.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이현민 기자=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과 대구FC 박창현 감독이 승점 3점을 위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포항은 24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포항은 12승 8무 7패 승점 44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대구는 6승 9무 12패 승점 27점 11위에 머물러 있다.

포항은 선두권 추격, 대구는 강등권 탈출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최근 포항은 리그에서 3연패에 빠져 있다. 다행히 지난 21일 제주유나이티드와 코리아컵 4강 1차전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재희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안고 돌아왔다.

포항은 이번 시즌 대구에 1승 1무를 기록,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4승 5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늘 승리한다면 2위를 탈환할 수 있고, 다음 주 수요일에 열릴 제주와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박태하 감독은 “코리아컵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요일 경기 때문에 세 명 정도는 여파가 있다. 그래도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로테이션에 관해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이 아니라 크게 걱정은 안 한다. 날씨가 워낙 덥기 때문에 우리와 상대 선수 모두 지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전에서 정재희의 득점은 선수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물론 비겼다고 성공했다 그런 건 아니다. 대회 성격은 다르지만, 연패를 끊은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됐다”고 전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이태석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적응하고 있다. 오늘은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이다.

박태하 감독은 “왼쪽이 본인 자리다. 태석이의 능력을 많이 활용하고 싶어서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공격 방향이나 임무는 똑같다. 수비적으로 계속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완델손의 조절이 필요하고, 만약 결장했을 경우를 대비한 측면도 있다. K리그에서 이미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경험도 많고 아까운 재능을 썩힐 수 없지 않느냐”고 신뢰했다.

골키퍼 이승환이 처음으로 골문을 지킨다. 박태하 감독은 “어차피 데뷔전이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좋은 선수다. 이제 포항의 미래다. 최근에 실점이 많아 한 템포(황인재) 쉬어가자는 의미도 있다. 승환이가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는 지난 16일 김천상무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챙기며 8경기 무승(4무 4패) 늪에서 탈출했다. 세징야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정치인도 골 맛을 봤다.

흐름을 잇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대구가 승점 27점으로 11위인 가운데, 인천유나이티드(승점28,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27, 10위), 전북현대(승점26, 12위)가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박창현 감독은 “우리는 포항과 달라서 오로지 직진이다. 선수들이 지난 김천전에서 결과를 가져왔다. 상대 명단을 보니 박태하 감독님이 조금 힘을 빼주셨는데 대접을 잘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내용적으로 봤을 때 일방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나도 선수들도 생각을 했고, 이런 시간들이 있어 김천을 상대로 더욱 과감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무조건 승점 3점이 목표다. 물러서고 기다린다? 안 된다. 우리는 내일이 없는 팀이다. 그냥 직진이다. 대구의 끈끈함이 이제 살아나는 것 같다. 이기면 어떤 기분인지 몸소 체험했다. 그 기분을 일주일만 더 느끼자는 말을 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세징야, 정치인, 고재현의 공격 라인은 최근 컨디션이 좋다. 포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기대하는 부분이다.

박창현 감독은 “세 선수의 몸이 좋다. 수비진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어 공격에서 득점만 해주면 좋겠다. 마무리를 못 지으면 쫓기게 되고, 한 번의 실수로 승리를 내준 경우가 많다. 득점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창현 감독은 현역 시절 스틸야드를 누볐다. 대구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이 곳을 찾았다. 그는 “원정 라커룸은 낯설다. 축구하기 좋은 운동장이지 않나.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K리그1 28라운드 포항-대구 라인업
포항 : 이승환(GK), 이태석, 전민광, 아스프로, 어정원, 백성동, 오베르단, 김동진, 김인성, 허용준, 윤민호
* 대기 명단 : 황인재, 조성준, 완델손, 민상기, 한찬희, 김종우, 홍윤상, 정재희, 안재준

대구 : 오승훈(GK), 카이오, 박진영, 김진혁, 장성원, 요시노, 박세진, 황재원, 세징야, 정치인, 고재현
* 대기 명단 : 최영은, 고명석, 박재현, 홍철, 이찬동, 박용희, 에드가, 이탈로, 바셀루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