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36)이 피홈런에 발목 잡히며 다시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광현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 출발은 산뜻했다. 윤동희를 낫아웃 삼진, 고승민을 2루수 땅볼, 손호영은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2회 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 처리한 김광현은 다음 타자 전준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나승엽과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정훈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박승욱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2사 1, 3루에서 김광현은 강태율을 루킹 삼진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막았다.

악몽은 3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2루타를 맞은 김광현은 고승민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로 던지려다 멈칫한 다음 1루로 송구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돼 무사 1, 3루가 됐다.

아쉬운 수비로 위기를 자초한 김광현은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지는 무사 1, 3루에서 레이예스에게 중견수 뜬공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내줬다. 연속된 실점으로 흔들린 김광현은 1사 1루서 전준우를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3구째 커브를 공략당해 투런포를 내줬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빅이닝을 허용한 김광현은 주자가 모두 사라진 뒤에야 나승엽을 1루수 땅볼, 정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3회를 마쳤다.



3회 난타를 당한 여파는 4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승욱에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커브를 얻어맞아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강태율을 좌익수 뜬공, 윤동희를 삼진, 고승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의 투구는 4회까지였다. 74구를 던진 그는 5회 오원석과 교체돼 경기를 일찍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27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김광현은 상대 전적에서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09로 나쁘지 않았던 롯데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도전했지만, 오히려 10패 위기에 몰렸다. 평균자책점은 5.36까지 치솟아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고, 피홈런도 최다 공동 2위(24개, KT 위즈 벤자민)로 뛰어오르는 등 상처만 남긴 등판이 됐다.



사진=OSEN,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