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6홈런' 사자군단 캡틴의 포효...28홈런+101타점+OPS 1 '몬스터 시즌' 눈앞
입력 : 2024.09.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6홈런을 폭발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1)이 4안타 2홈런 6타점을 몰아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자욱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10-1로 제압하고 3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5.5경기까지 벌렸다.

1회 초 삼진을 기록한 구자욱은 두 번째 타석부터 말 그대로 대폭발했다. 0-0으로 팽팽한 3회 2사 2루에서 제이미 바리아의 초구 슬라이더를 휘둘러 우익수 뒤 125m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27호 홈런.

구자욱의 불방망이는 계속됐다. 삼성이 4-0으로 앞선 4회 2사 2, 3루에서 다시 바리아를 만나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삼성이 6-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황준서의 3구째 포크볼을 노려 우익수 뒤 115m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28호 홈런.




펄펄 날아다닌 구자욱은 다섯 번째 타석에서 4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삼성이 8-1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날 1군에 올라온 윤대경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익수 오른쪽 뒤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4안타 2홈런 6타점 3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8월 27일까지 22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 기록과 동률을 이뤘던 구자욱은 8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10경기에서 6홈런을 폭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사이 멀게만 느껴졌던 30홈런도 어느덧 2개밖에 남지 않았다. 구자욱이 30홈런을 달성할 경우, 삼성은 2018년 다린 러프(33홈런) 이후 6년 만에 30홈런 타자를 배출한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0경기 타율 0.330(461타수 152안타) 28홈런 101타점 84득점 12도루 OPS 1.000을 마크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홈런은 이미 커리어하이를 뛰어넘었고, 현재 30홈런-109타점 페이스로 2017년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107점)도 경신이 유력하다. 특히 구자욱이 OPS 1을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올 시즌 타고투저 양상에서도 OPS 1을 기록 중인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구자욱 단 두 명뿐이다.

201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구자욱은 1군 1년차였던 2015년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4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왕조의 막내로 불렸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그해 구자욱과 함께 KBO리그 최초 5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두산 베어스에 1승 4패에 그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9년간 삼성과 구자욱은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로 돌아가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기나긴 어둠을 지나 1군 10년차에 접어든 구자욱은 '왕조 막내'에서 '사자군단의 캡틴'으로 진화해 두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도전한다. '몬스터 시즌'을 앞둔 구자욱이 삼성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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