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국내 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향해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2위 삼성 라이온즈(74승 2무 57패 승률 0.565)에 6.5경기 차로 앞서 있는 선두 KIA(80승 2무 50패 승률 0.615)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남은 매직넘버 '6'을 줄이기 위해 나선다.
7년 만의 우승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 있다. 바로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도전이다. KBO리그 역사상 40-4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2015년 NC 다이노스의 ''괴물'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유일하다. 만약 김도영이 고지를 밟으면 역대 2번째이자 국내 타자로는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김도영은 129경기 타율 0.345(496타수 171안타) 35홈런 100타점 128득점 38도루 OPS 1.062의 믿을 수 없는 성적으로 사실상 MVP를 예약했다. 남은 건 팀의 우승과 대망의 40홈런-40기록 뿐이다. 시즌 내내 기록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도영이지만, 막상 40-40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테임즈처럼 베이스를 뽑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며 대기록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KIA가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김도영은 144경기 기준 약 38.1홈런-41.5도루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률이 무려 90.5%(42시도/4실패)에 달하는 도루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40개를 채울 수 있다.
문제는 5개 남은 홈런이다. 김도영은 4월에만 10홈런을 몰아치는 등 전반기 81경기서 23홈런을 터뜨리며 40홈런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후반기 48경기 12홈런으로 기세가 다소 꺾였다. 9월에는 지난 1일 삼성전 이후 5경기 동안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쉽지는 않으나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김도영은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홈런을 몰아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2경기 이상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경우는 8번,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도 3차례나 된다. 충전을 마친 김도영이 남은 12경기에서 막판 스퍼트로 꿈의 40-40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그의 방망이 끝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