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자부심, 돌고 돌아 '챔필' 마운드 선다
입력 : 202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진심이 담긴 한마디였다. KIA 타이거즈가 알고 보니 부자가 '찐팬'이었던 투수 유망주를 지명해 큰 화제를 모았다.

KIA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우완 김태형을 지명했다. 광주와 화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김태형은 다음 시즌부터 연고팀 KIA의 모자를 쓰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홈구장을 누빌 예정이다.

김태형이 예상대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대구고 좌완 배찬승, 광주일고 좌완 김태현과 함께 유력한 드래프트 3순위 후보였던 김태형은 좌완이 부족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사정상 5순위로 KIA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역시나 큰 이변 없이 5순위로 호명돼 고교 야구선수의 꿈인 프로팀 1라운드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김태형을 지명하면서 "스카우트 팀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호평한 뒤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췄다. 특히 롤모델이 양현종이라고 들었다. 같이 한번 운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IA에 올해 '(도영아) 너 땜시 살아야'라는 찬사가 있다. 그걸 계속해서 이어 줄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은 드래프트 결과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팀에 뽑혀 기분이 좋다. KIA 선수들을 보면서 (야구선수로) 성장했다. 꼭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양현종 선배는 어떤 상황이든 긴장하지 않고 타자를 압도한다. 그런 부분이 멋있다"며 팀 선배가 된 양현종과 함께할 날을 기대했다.

김태형의 KIA 입단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 김태형의 아버지는 단상에서 "태형이를 뽑아주신 KIA 관계자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집이 광주인데 (서울 덕수고) 태형이가 정말 먼 길을 돌아서 광주로 가게 됐다"면서 "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돌고 돌아 '챔필' 마운드에 서게 된 김태형은 최근 연달아 1차 지명에서 대박을 터트린 KIA의 선택을 받아 더욱 눈길을 끈다. KIA는 2018년 한준수(광주동성고), 2020년 정해영(광주제일고), 2021년 이의리(광주제일고), 2022년 김도영(광주동성고), 2023년 윤영철(충암고) 등 수년간 1군 주전급 선수들을 1차 지명으로 데려와 팀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고,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또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선발진 줄부상으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도 줄곧 1위를 유지해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우승 후보로 꼽힐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김태형 부자가 '챔필'에서 함께 우승을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한편, KIA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태형 포함 11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이호민(전주고)-박재현(인천고)-양수호(공주고)-김정엽(부산고)-최건희(강릉영동대)-나연우(휘문고)-임다온(경기상업고)-엄준현(전주고)-이성원(유신고)-박헌(광주제일고)이 새로운 '아기호랑이'로 발탁됐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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