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캡틴 없는 '팀 코리아'라니...커지는 내야 고민, 11홈런·32도루·고졸 신인이 대안 될까
입력 : 2024.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부동의 2루수가 빠진다. 세대교체에 나선 '팀 코리아'가 캡틴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거대한 숙제를 마주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는 12일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2024 프리미어12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 전강위는 2026 WBC와 2028 LA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대 4년 뒤를 대비하는 전강위의 구상에 따라 대표팀은 20대 선수가 대거 포함된 파격적인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대표팀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류현진, 김광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빠진 대신 고졸 신인 김택연과 박지환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 가장 화제를 모은 건 '팀 코리아'의 주장이면서 부동의 2루수였던 김혜성의 예비 명단 제외였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은 지난해 3월 WBC,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에 발탁돼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급격한 세대교체 흐름에도 내야수 중 유일하게 3개 대회에 모두 참가하고, 아시안게임부터 주장직을 맡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은 주장 김혜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김혜성은 기초 군사훈련 일정이 대회 기간과 겹쳐 참가가 불발됐다. 대표팀은 핵심 내야수 없이 새판짜기에 돌입하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번 예비 명단 60명 중 올 시즌 KBO리그에서 2루수로 활약한 선수는 세 명이다. LG 트윈스 신민재,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SSG 랜더스 박지환이 주인공이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나 두산 베어스 전민재도 2루를 소화할 수는 있지만, 일단 세 선수가 김혜성의 대체자로 먼저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고승민이다. 지난해까지 여러 포지션을 전전했던 고승민은 올해 주포지션인 2루수로 돌아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299 11홈런 69타점 OPS 0.800으로 재능이 만개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직후 FA로 팀을 떠난 안치홍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는 중이다.

신민재와 박지환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신민재는 타율 0.298 0홈런 40타점 OPS 0.759로 장타력은 아쉽지만, 출루율(0.401)이 높고 32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이 '팀 코리아'에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고졸 신인 박지환도 타율 0.293 2홈런 18타점 OPS 0.723으로 경험이 쌓이면 대표팀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11홈런, 32도루, 고졸 신인 중 캡틴 김혜성의 대체자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리미어12는 WBSC 규정에 따라 최종 명단 제출 마감 기한인 10월 11일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제출된 예비 명단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라도 향후 최종 명단에 선발될 수 있다. 전강위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예비 명단 외 선수들을 포함해 각 선수의 경쟁력을 면밀히 관찰해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여섯 팀은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명단에 선발된 대표팀의 소집일 및 대만 출국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OSEN
표=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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