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앞에서 고의사구? '피꺼솟' 디아즈, 짜릿한 결승 스리런포로 거포 자존심 세웠다
입력 : 2024.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홈런 타자인 자신의 앞에서 고의사구가 나오자 승부욕이 불타오른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KT 위즈의 구자욱 거르기 작전에 화끈한 홈런으로 응수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디아즈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디아즈의 결승 스리런포를 앞세운 삼성은 8-6으로 승리, 3연패의 늪을 벗어나 2위 확정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달아나면 KT가 쫓아가는 형국이 반복됐다. 삼성이 2회 초 이재현의 선제 적시타, 류지혁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득점으로 2점을 먼저 가져갔고, 3회 구자욱의 시즌 31호 솔로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KT는 3회 말 1사 2, 3루에서 폭투로 1득점, 4회 말 김상수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병살타 때 오재일의 득점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5회 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구자욱의 땅볼 때 김지찬이 홈을 밟아 4-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KT는 5회 말 1사 2, 3루서 오재일의 땅볼 타점으로 다시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초 1사 3루서 김지찬의 적시타로 5-4 리드를 잡은 삼성은 8회 말 임창민이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다시 5-5 추격을 허용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은 1사 후 김지찬의 볼넷 이후 강민호의 진루타로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KT는 9월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구자욱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는 선택을 했다. 다음 타자 디아즈가 이날 삼진, 삼진, 뜬공, 땅볼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음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KT의 '구거디(구자욱 거르고 디아즈)' 작전은 대실패가 됐다. 디아즈는 볼카운트 1-1에서 손동현의 3구째 120km/h 커브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받아쳤다. 방망이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디아즈의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7호 홈런포였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 말 김재윤이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8-6으로 승리했다.



지난 8월 14일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과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의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90타수26안타) 7홈런 19타점 OPS 0.889의 성적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전반기 72경기를 뛴 데이비드 맥키넌의 홈런 수(4개)는 이미 뛰어넘었고, 결승타(3회)도 따라잡았다. 7개의 홈런 중 투런포 2개, 스리런포 3개를 터뜨리며 중요한 순간 해결사 본능을 뽐내고 있는 디아즈는 전임자들의 아쉬움을 지워버리며 삼성의 복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