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전체 1순위 파이어볼러, 감격의 데뷔 첫 승...153km 강속구+피안타율 0.083 슬라이더 '삼자범퇴 깔끔투'
입력 : 2024.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54경기 만에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20)이 데뷔 2년차 막바지에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김서현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7회(4점)와 8회(3점) 두 번의 빅이닝으로 8-4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내달렸다.

7위 경쟁팀 한화와 롯데의 맞대결. 경기 초중반은 방문팀 롯데의 흐름이었다. 한화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⅔이닝 3실점(2자책), 이민우가 ⅓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6회까지 안치홍에게 내준 솔로포를 제외하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서현은 한화가 1-4 뒤진 7회 초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던 김서현은 롯데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두 타자 전준우 상대 패스트볼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볼 2개를 기록하면서 흔들렸지만 3구째 151km/h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다음 타자 나승엽을 만난 김서현은 이번엔 정반대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첫 두 개를 슬라이더로 선택해 빠르게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3구째 153km/h 패스트볼로 이날 최고 구속을 기록한 김서현은 볼카운트 1-2에서 다시 한번 슬라이더를 선택해 우익수 뜬공을 만들어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 이지선다를 제시한 김서현은 윤동희 타석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진 뒤, 2구째 148km/h 패스트볼을 몸쪽에 집어넣으며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을 끌어냈다.

공 9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서현은 7회 말 한화가 5-4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후 8회와 9회를 한승혁과 주현상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8회 타선이 3점을 추가하면서 데뷔 첫 승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202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지난해 고교 시절부터 시속 101마일(약 162.5km) 강속구를 던져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파이어볼러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20경기에서 1세이브 26탈삼진 평균자책점 7.25(22⅓이닝 18자책)에 머무르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2년차에 접어든 올해도 전반기는 쉽지 않았다. 제구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두 달 넘게 2군에 머무는 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중반 합류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믿음 속에 빠르게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7~8월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상승세가 대단했다.


올 시즌 김서현은 34경기 1승 1패 9홀드 38탈삼진 평균자책점 3.31(35⅓이닝 13자책)을 마크하며 어엿한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동안 강속구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도 제구가 흔들리며 쉽게 무너졌지만, 피안타율 0.083에 빛나는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이제는 확실히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깨달았다.

7위 한화(64승 72패 2무)는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위 SSG 랜더스(68승 68패 2무)에 4경기 차로 뒤처져 가을야구 진출은 매우 어려워졌다. 그래도 김서현과 같은 유망주들이 알을 깨고 성장해 6년 만에 60승 고지를 돌파하면서 보다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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