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통한의 5실점' 양현종, 대기록 2개 세우고 '4점대 ERA' 아쉬운 마무리...꿀맛 휴식→'PS ERA 1.61' 빅게임 피처 본능 살아날까
입력 : 2024.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전설’ 양현종(36)이 한 경기에서 2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거둔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양현종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KIA가 2-5로 패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5패(11승)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98⅔이닝을 기록 중이었던 양현종은 2회 초 무사 1루에서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통산 2,5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2004년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다.

2회까지 순항했던 양현종은 3회 갑자기 흔들렸다. KIA가 1-0으로 앞선 3회 초 양현종은 박승욱과 정보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황성빈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1타점 2루타를 맞은 양현종은 빅터 레이예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1-3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사 2루서 고승민에게 3루타를 맞아 다시 실점했다.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어렵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양현종은 다음 타자 전준우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사이 3루 주자 고승민은 홈을 밟아 스코어는 1-5로 벌어졌다. 주자가 모두 사라진 뒤 양현종은 나승엽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윤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힘겨웠던 3회를 마무리했다.

악몽같았던 3회를 지난 양현종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는 직선타와 땅볼 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양현종은 시즌 170이닝에 도달, 지난해 자신이 세운 9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KBO리그 최초의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위업을 달성했다.

5회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레이예스를 삼진, 고승민을 중견수 뜬공, 손호영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운 양현종은 선발투수의 임무를 마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2시즌(2022년 3.85, 2023년 3.58)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마지막 등판에서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4.10까지 치솟아 3시즌 연속 기록이 무산됐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4⅓이닝 10피안타 7실점 5자책)과 25일 롯데전(5이닝 5실점) 2경기 연속 5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전반기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에 후반기 제임스 네일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양현종만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며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결국 10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쉼 없이 달린 양현종은 10월 21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꿀맛 같은 휴식에 들어간다.



양현종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8경기(선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1로 매우 강한 면모를 뽐냈다. 특히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는 2경기 1승 1세이브, 10이닝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로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3주 이상의 휴식으로 충분히 체력을 회복한 양현종이 7년 만에 다시 오르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또 한 번 '빅게임 피처'의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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