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단독 다승왕 포기했는데...삼성, 11승 투수 테스트 실패→끝내 좌완 고민 해결 못 했다
입력 : 2024.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순위에 영향은 없지만 찝찝한 결과다. 삼성 라이온즈가 약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11로 크게 패했다. 투수 7명, 타자 19명을 기용한 실험적인 성격의 경기였으나 플레이오프 상대로 유력한 LG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 최대 관심사는 삼성 선발 원태인의 등판 여부였다. 올 시즌 15승으로 생애 첫 다승왕을 확정한 원태인은 26일 두산 베어스 곽빈이 15승을 거두면서 다승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22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했던 원태인은 6일 휴식 후 LG전 등판해 다승 단독 1위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원태인은 선발 등판을 포기했다. 2위가 확정된 삼성은 3년 만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핵심 선발인 원태인을 아끼기로 했다. 대신 좌완 최채흥을 올 시즌 첫 선발로 내세워 기량 점검에 나섰다.


2021년 11승 선발로 주목받았던 최채흥은 올 시즌 줄곧 구원 투수로 나서다가 14번째 등판에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좋은 내용으로 눈도장을 찍어야 했지만, 출발부터 눈에 띄게 흔들렸다. 1회 초 LG 테이블세터 홍창기-신민재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가 됐다.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문보경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첫 네 타자 상대 3피안타 1피홈런을 기록한 최채흥은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1회 문성주-김현수, 2회 박동원-박해민-홍창기, 3회 신민재-오스틴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준 걸 제외하면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문보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이 0-3 뒤진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채흥은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뒤 3구째 136km/h 패스트볼이 통타당해 좌익수 뒤 105m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실점을 기록한 최채흥은 문성주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4회 이승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채흥이 부진하면서 삼성은 올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던 좌완 고민을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1군에서 7명의 좌완을 활용했다. 이중 선발 백정현·이승현과 불펜 이상민 정도가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백정현이 부진, 이승현이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 말부터 2위가 유력했던 삼성은 9월 다섯 명의 좌완을 테스트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이상민, 최채흥, 이승민, 백정현, 이재익이 등판 기회를 잡았다. 이중 이상민(10경기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1.29)을 제외하면 누구도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최채흥(2경기 평균자책점 7.20), 이승민(2경기 1패 평균자책점 8.31), 백정현(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25), 이재익(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60) 모두 기대 이하였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현재 순위대로라면 3위 LG, 1위 KIA 타이거즈와 가을야구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두 팀 모두 좌타자 진용이 강력한 팀이다. 특히 LG는 신민재(0.358), 홍창기(0.348), 김현수(0.339), 문보경(0.333) 등 삼성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왼손 타자가 즐비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2주 뒤인 10월 13일 열린다. 그전까지 왼손 투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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