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싸다 싸' 오타니, 알고 보면 혜자 계약? 美 언론 ''7억 달러는 저임금, 10억 달러 이상 가치''
입력 : 2024.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지난겨울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349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7억 달러 가운데 약 97%인 6억 8,000만 달러(약 9,112억 원)를 10년 계약 종료 후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나눠서 받는 '디퍼' 계약이라고 해도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 타자만 소화해야 했던 오타니에게 다저스가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뛰며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의 믿기 힘든 성적을 거뒀다. MLB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고,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0.390), 장타율(0.646), OPS까지 6개 부문에서 내셔널리그(NL) 1위를 휩쓸었다.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팬그래프 기준(fWAR) 9.1, 베이스볼레퍼런스(bWAR) 기준 9.2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현지 언론은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이 '혜자 계약'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국 '폭스 스포츠(FOX sports)' 마틴 로저스 기자는 '7억 달러의 연봉을 받지만 왠지 모르게 저임금에 시달리는 사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타니의 계약 첫 해 보여준 가치는 7억 달러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기자는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야구계도 함께 미소를 짓는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지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보장된다"라며 "오타니는 연간 7,000만 달러의 연봉 중 2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는 나중에 받는 10년 총액 7억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의 급여는 턱없이 낮다. 저임금이다. 스포츠계에서 이 선수만큼 리그에 큰 의미를 지닌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오타니를 향한 로저스 기자의 극찬은 이어졌다. 그는 "오타니는 타격과 투구를 동시에 능숙하게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올 시즌에는 타격과 도루까지 모두 훌륭하게 해냈다"라며 "수십 개의 도루를 하면서 끝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관중석에 홈런을 날렸고, 54홈런과 59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언급했다.

로저스 기자는 "오타니의 연봉은 너무 낮다. 7억 달러는 차치하고 오타니가 야구 전체에 10억 달러의 무형의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라며 "숫자로는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다. 다만 야구계가 관중의 인구 통계학적인 트렌드를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오타니는 적절한 시기에 나온 적절한 스타다"라고 밝혔다.



그는 "애너하임(LA 에인절스 연고지)에서 좌절의 세월을 보낸 뒤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오타니를 야구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는 그가 항상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야구계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타니는 오는 6일(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는 딜런 시즈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 가운데 오타니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괴물 같은 활약을 가을야구에서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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