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땅볼-땅볼 굴욕' 오타니, 5일만에 다시 만난 다르빗슈에 설욕하나...NLDS 5차전 외나무 다리 격돌
입력 : 2024.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이어지느냐, 이대로 끝나느냐가 단 한 경기에 달렸다. 공교롭게도 팀의 운명이 걸린 시합에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5일 전 오타니에게 무안타 굴욕을 안겼던 '니혼햄 파이터스 선배' 다르빗슈 유(36)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5차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벼랑 끝에서 살아나 홈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의 라인업으로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선발투수는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최고 몸값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출격해 일본인 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Beat LA'를 외치는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잰더 보가츠(유격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의 라인업으로 맞선다. 선발투수는 2차전 승리의 주역 다르빗슈가 나선다.



오타니는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6일 NLDS 1차전서 2회 동점 스리런 포함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접전 끝에 샌디에이고를 7-5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기세는 7일 NLDS 2차전서 다르빗슈를 만나 확 꺾이고 말았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다르빗슈에게만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 최종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반면 다르빗슈는 단 82구로 7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샌디에이고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빅리그 무대 첫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다르빗슈를 상대로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판정승을 거뒀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에서 기록한 첫 안타였다. 이후 오타니는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며 시즌 1호 도루도 성공했다.

두 번째 맞대결은 4월 15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선배에게 완패를 당했다. 첫 타석에서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뜬공, 세 번째 타석은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르빗슈는 이날 5이닝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다르빗슈가 공백기를 가지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은 6개월이 지나 가을야구 무대에서 성사됐다. 오타니는 첫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다르빗슈는) 어린 시절부터 본 스타 선수다. 일본에서 뛸 때도, MLB에 진출할 때도 그렇고 항상 바라보며 동경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와 함께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운명의 5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다르빗슈는) 어느 구종 하나라고 할 것 없이 골고루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훌륭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거기에 대응해 나가고 싶고, 팀도 상황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맞대결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고전하며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3차전서 4타수 1안타 1득점, 4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오타니가 다르빗슈와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하고 가을야구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NLDS 5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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