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보라스 선임했는데 '1억 달러 이상→1년 1000만 달러' 전망이라니...김하성, FA 재수가 답일까
입력 : 2024.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했는데 FA 몸값 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FA 대박 꿈은 이대로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것일까.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FA 가 되는 선수들에 대해 TOP 45로 랭킹을 매겼다. 메이저리그 전직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보우덴은 이 랭킹에서 김하성을 27위로 평가하며 1년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의 박한 몸값을 매겼다.

보우덴은 "올 시즌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을 2루수에서 유격수로 옮겼다. 이는 파드리스의 수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라면서도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11홈런 22도루, 타율은 0.233에 그쳤다"고 탄탄한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투수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예상보다 부상 상태는 심각했다. 지난 8월 21일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은 이후 훈련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100% 힘으로 송구하지 못하는 등 복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고, 가을야구 무대에 서는 대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보우덴은 "(김하성이)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베개 계약(pillow contract)'을 체결한 뒤 2023년 17홈런 38도루를 기록했던 것과 같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며 1년 1,000만 달러 계약에 인센티브다 수상 보너스 조항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개 계약'이란 과거 보라스가 2009년 시즌 종료 후 애드리안 벨트레의 계약을 추진할 때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베개같은 계약이다. 누우면 참 편하지만, 온종일 베개만 붙들고 누워있진 않는다. 잠깐 사용은 하지만, 결국엔 일어나야 한다"고 비유한 데서 나온 표현이다.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샌디에이고와 4년+1년 총액 3,900만 달러(약 543억 원)의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2024시즌을 끝으로 보장 기간 4년의 계약이 마무리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한 예비 FA 자원으로 평가받은 김하성은 지난 8월 미국 'ESPN'이 분류한 예비 FA 등급에서도 1억 달러(1,392억 원)에서 2억 달러(2,784억 원) 사이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티어3'으로 분류됐다.



김하성은 최근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보라스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3억 원) 계약을 비롯해 과거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의 대형 계약을 끌어낸 '큰손'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에이전트다.

하지만 슈퍼 에이전트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김하성의 시장 가치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5년 6,300만 달러(약 877억 원)로 예상한 데 이어 22일 '블리처 리포트'는 4년 4,900만 달러(약 682억 원)로 전망했다. 불과 2개월 사이 FA 가치가 절반 정도로 하락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1년 1,000만 달러라는 사실상 FA 재수에 가까운 계약 전망까지 나온 것이다.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김하성의 복귀 시기를 "5월, 6월, 7월"이라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어쩌면 재활로 2025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는 김하성에게 선뜻 큰 돈을 투자할 구단이 있을지 미지수다.

프렐러 단장은 최근 '디 애슬레틱'을 통해 "김하성은 재능이 넘치는 선수다. 시즌 막바지에 그가 없었던 것은 (팀 전력에) 큰 타격이었다"며 "(김하성은)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는 똑똑한 선수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볼넷을 골라 나가고 홈런도 치며 도루도 할 수 있다"고 김하성을 칭찬했다. 이어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김하성과 재결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관건은 역시 돈이다.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이 맺은 2025시즌 상호 옵션은 800만 달러(약 11억 원)는 김하성 쪽에서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2,105만 달러(약 290억 원)에 달하는 퀄리파잉 오퍼는 샌디에이고 구단이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하성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박한 평가를 뒤엎고 FA 대박에 성공할지, 아니면 다음 시즌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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