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김하성(29)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그림이 탄생할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이하 한국 시간) '단장 회의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과소평가된 내야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계약하는 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소식통에 따르면 김하성은 이미 FA 시장에 나온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라며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29세 선수(김하성)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김하성과 연결됐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내야수(김하성)에게 가장 관심을 가진 구단"이라고 전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넥센-키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인연이 있다.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2017년 이정후가 신인으로 입단하면서 동료가 됐고, 두 사람은 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으며 먼저 빅리그 무대에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도 2023시즌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선수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재회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 새롭게 부임한 밥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지도했던 감독이었다는 연결고리도 있다.
MLB.com 역시 이러한 인연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자이언츠와 몇 가지 인연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중견수 이정후와 함께 뛰었고, 샌디에이고에서는 멜빈 감독 밑에서 뛰었다"라며 "김하성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지 못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드래프트 픽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2025시즌 8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어깨 부상으로 다음 시즌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김하성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드래프트 보상픽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타격 성적에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올해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로 타격 성적은 하락했고, 서서히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던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현지 매체들은 FA 시장에서 김하성은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유격수 2위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건강만 회복하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에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 뛰어난 도루 능력 등을 이미 증명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 단장은 "(시장에서) 유격수를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파일러 피츠제럴드가 유격수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여러 포지션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2루수로 뛰는 것이 더 적합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감독, 동료 선수 중 한 명(이정후)과 이미 인연을 맺고 있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다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김하성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지에서 주목하고 있는 FA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해 이정후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