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FA 시장, 남은 야수는 둘...하주석의 '1년 1억 1000만 원' 단년계약이 기준 될까
입력 : 2025.0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해를 넘기며 꽁꽁 얼어붙었던 FA 시장이 하주석(31)의 계약을 시작으로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이제 시장에 남은 야수는 둘, 하주석의 단년계약이 기준점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는 8일 내야수 하주석과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1년 총액 1억 1,000만 원(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이다.

신인 시절 큰 기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군 문제 해결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을 보장받으며 단숨에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2022년 선수단 주장까지 맡을 정도로 팀의 주축 멤버였다.

하지만 2022년 말 음주운전 적발 징계, 2024년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최근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과거 인성과 워크에식 문제까지 드러냈던 하주석은 이번 FA 시장에서 모든 팀에게 사실상 외면을 받다시피 했다. 결국 FA 대박은커녕 1년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다시 한화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FA 야수 서건창과 김성욱의 상황도 하주석에 비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때 KBO리그 정규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던 서건창은 FA와는 영 연이 없었다. 첫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극심한 부진에 빠진 그는 3번이나 FA 신청을 미루면서 반등을 노렸다.



마침내 서건창은 '고향 팀' KIA 타이거즈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서건창은 지난 2024시즌 KIA에서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OPS 0.820을 기록, 대타와 내야 백업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침내 부활에 성공한 그는 4수 끝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임에도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내년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 포지션도 1루수와 2루수로 제한적인 것이 원인이다. 타격의 정교함은 되찾았으나 장타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기동력도 예전 같지 않다. 결국 원소속팀 KIA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서건창이 원하는 규모의 계약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출전하며 129경기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10도루를 기록한 김성욱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음에도 실속이 없었다. 타격 정확도에서 큰 약점을 노출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도 OPS가 0.7을 넘지 못했다(0.671).

지난해 NC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호부지' 이호준 감독이 내부 전력 단속을 당부한 만큼 원소속팀 잔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계약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단년계약이 최악의 경우는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FA 미아가 되어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것보다 단년계약을 통해서라도 다시 한번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받는 게 낫다. 과거 FA 미아 위기에 처했다가 단년계약을 통해 선수 생활을 연장, 귀신같이 반등에 성공해 이젠 NC의 주축 타자가 된 권희동이라는 선례도 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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