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서건창처럼' 남은 FA 미계약자도 원소속팀 잔류 예약? '명분'이 없다 아닙니까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얼어붙었던 FA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미아 위기'에 처했던 하주석(31·한화 이글스)과 서건창(36·KIA 타이거즈)이 잇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지난 8일 내야수 하주석과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1년 총액 1억 1,000만 원(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이다.

바로 다음 날인 9일 서건창의 FA 계약 소식도 전해졌다. KIA는 "서건창과 1+1년 총액 5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 4,000만 원, 옵션 1억 6,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는 각자만의 사정으로 FA 협상에 애를 먹으며 '미아 위기'에 처했지만, 다행히 스프링캠프 이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이용찬(B등급), 김성욱, 문성현(이상 C등급) 셋이다. 이들도 현재로서는 원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없는 매물의 계약 소식이 해를 넘길 정도로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곧 다른 팀의 관심에서 진작에 멀어졌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원소속구단의 입장 차이다. 한화는 하주석을, KIA는 서건창을 잡아야 할 명분이 있었다.

한화는 최근 몇 해 동안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FA 엄상백(4년 총액 78억 원)과 심우준(4년 총액 50억 원)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 신구장 개장까지 앞둔 한화는 올해를 사실상 승부처라 보고 있다. 하주석이 꼭 필요한 자원은 아니라 해도 시즌 중 내야에 변수 발생 시 가장 먼저 고려될 옵션임은 분명하다.

KIA 역시 2연속 통합우승 도전이라는 확실한 명분이 있다. 지난 정규시즌 상위권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다. 내부 전력 단속이 필수적이었다. 서건창의 정규시즌 활약이 팀의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반면 이용찬과 김성욱의 원소속팀 NC 다이노스, 문성현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이들을 잔류시켜야 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35세였던 이용찬은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를 겪었다. 시즌 전반기 3승 5패 1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77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듯 보였으나 피안타율이 0.298로 거의 3할에 육박했다. 후반기 1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4.67까지 급등하며 4패 2세이브를 챙기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출전하며 129경기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10도루를 기록한 김성욱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음에도 실속이 없었다. 타격 정확도에서 큰 약점을 노출한 그는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도 OPS가 0.7을 넘지 못했다(0.671). 최정원, 박한결 등 대체제도 있다.



문성현 역시 키움에게 꼭 필요한 자원이 아니다. 문성현은 선발과 불펜 경험이 풍부하고 2022시즌엔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5경기에서 13세이브 9홀드를 챙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42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로 기량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더군다나 키움은 현재 과감한 팀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다. 팀의 주축 선수들도 과감하게 내줄 만큼 젊은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다. 시장에 남아있는 이들의 원소속팀 잔류조차 쉽게 점칠 수 없는 이유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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