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알아볼 뻔? '금주+5kg 체중 감량' 최채흥, 살아난 턱선만큼 날카로움 되찾고 '11승 투수' 영광 재현할까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언뜻 보면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독한 마음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최채흥(30·LG 트윈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꿈꾼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구단의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최채흥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과 확연히 달랐다. 감량 효과로 홀쭉해진 몸매에 턱선까지 살아났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최채흥이 2025시즌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독하게 마음을 먹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난 모습이었다.



한양대 시절 대학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최채흥은 2018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최채흥은 데뷔 첫 해(2018년) 4승 1패 평균자책점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년 차인 2019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106⅔이닝)하는 등 28경기(선발 15경기)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프로에 적응해 나갔다.

3년 차를 맞은 2020시즌 최채흥은 잠재력이 만개했다. 26경기(146이닝) 모두 선발로 나서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KBO리그 전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였고, 삼성의 유일한 토종 10승 투수였다. 그해 9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21시즌 26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주춤한 그는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전역 후 삼성에 합류한 2023시즌은 1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입대 전보다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역시 1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삼성은 한때 11승까지 거뒀던 '좌완 에이스'의 부활을 위해 최채흥을 일본, 미국으로 단기 유학을 보내며 공을 들였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강화를 위해 LG에서 FA로 풀린 '최대어' 최원태를 4년 최대 70억 원에 영입했다. A등급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최채흥을 포함하지 않았다. 결국 최채흥은 2020년의 모습을 끝내 되찾지 못하고 푸른 유니폼을 벗게 됐다.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채흥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해 연말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최채흥과 심창민을 꼽으며 "(최채흥이) 살을 5kg 이상 감량했더라. 술까지 끊었다고 한다. 이런 각오를 보여준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라며 "선발투수로서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FA 최원태의 삼성 이적으로 LG는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임찬규, 손주영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완성됐지만, 5선발을 맡을 후보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최채흥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LG는 최채흥을 보상선수로 지명할 당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외모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최채흥이 2020년의 날카로움을 되찾고 L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OSEN,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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