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황' 황성빈, 더 이상 '블루투스 타법'은 없다! ''뛰어서 만든 안타보다 클린히트가 더 편하니까...''
입력 : 2025.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황' 황성빈(28)이 '블루투스 타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롯데에 입단,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한 황성빈은 2022시즌 대주자, 대수비 역할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기존 외야수 조세진, 고승민 등이 부진한 틈을 타 주전 자릴 차지했고 특유의 빠른 발과 악바리 근성을 바탕으로 102경기 타율 0.294 1홈런 16타점 10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2023시즌에 들어가자, 귀신같이 부진에 빠졌다. 4월 말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결장했고 시즌 후반엔 부진으로 2군을 오갔다. 74경기 타율 0.212 8타점 9도루로 직전 시즌에 비해 퇴보한 모습이었다. 부족한 정확도와 낮은 도루 성공률 등으로 팬들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던 황성빈은 또 다른 이유로 야구팬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이른바 '블루투스 타법'이라고 하는 타격 방식 때문이었다. 타격감을 잃은 황성빈은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위해 공을 맞히는 데에 집중했다. 특히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대 투구를 맞추는 데에만 급급하다 보니 배트를 던지는 듯 보이는 장면들이 종종 나왔다. 가끔은 그렇게 손을 빠져나간 배트가 상대 수비를 향해 날아가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황성빈의 간절함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했으나, 그리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없었다. 황성빈의 '블루투스 타법'을 모아 놓은 영상이 팬들 사이에 돌며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황성빈은 지난 12일 전 프로야구 선수이자 현 SPOTV 해설위원인 이대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슈퍼소닉이대형'에 출연해 '블루투스 타법' 논란에 관해 설명했다.

영상에서 이대형은 "팬 분들이 (블루투스 타법이) 너무 위험하다고 뭐라고 할 때가 있었다. 근데 그건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고 멀어지는 공을 컨텍하기 위해서 하지 않았나. 그게 쉬운 게 아니다. (황)성빈이 같은 경우에는 그런 컨텍 센스가 있는 것 같다. 우리 같은 유형은 그런 컨텍 센스가 중요하다"고 주제를 꺼냈다.

이에 황성빈은 "공 맞추는 건 자신 있다. 선배님(이대형)이랑 저 같은 타자 유형은 사실 삼진보다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야 확률이 높아진다. 배트 던지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또 많이 안 좋은 얘기도 들어봤다"며 "근데 또 올 시즌(2024시즌)은 또 그런 장면이 한 번도 안 나왔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갖다 맞추려고 할 때 그런 게 많이 나왔었는데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메커니즘을 좀 바꾸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 말대로 맞추기에만 급급한 타격 방식을 버린 황성빈은 지난해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주전 외야수로 낙점받았던 김민석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받은 그는 3월과 4월에만 타율 0.378 3홈런 8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주루에도 눈을 뜬 황성빈은 2022년 45.5%, 2023년 64.3%였던 도루 성공률을 83.6%까지 끌어올리며 2024시즌 도루 부문 리그 3위(51도루)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125경기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OPS 0.815였다. 롯데에서 50도루 선수가 탄생한 것은 2010년 김주찬 이후 14년 만이었다. 번뜩이는 플레이로 롯데가 초반 침체기를 탈출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한 그에게 팬들은 '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렇듯 눈부신 활약을 펼친 황성빈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개막전 주전 외야수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에서 투수 최우인,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을 내주고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받아왔다. 황성빈과 외야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경쟁자 둘이 팀을 떠났다. 황성빈이 지난해 자신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롯데 외야의 진정한 레귤러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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