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여전히 걱정' NC, 내부 FA 2명 잔류 확정...'구단 역대 2위 마무리' 운명은
입력 : 2025.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NC 다이노스가 내부 FA 임정호(35)와 김성욱(32)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2021 시즌부터 지난해 후반까지 팀의 뒷문을 책임지던 FA 이용찬(36)과의 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NC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통상 신임 감독에게 주어지는 '취임 선물'인 외부 FA를 바라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한 카일 하트와 내부 FA의 잔류에 힘을 써주길 구단에 당부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매우 강했던 하트를 잔류시키진 못했다. 2024시즌 26경기 157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에 182탈삼진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한 하트는 '전임자' 에릭 페디처럼 미국행을 타진했다. 실제로 하트는 빅리그 수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고 NC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을 영입했다.



외국인 에이스는 놓쳤지만, 내부 FA 잔류엔 총력을 기울였다. NC는 지난해 11월 좌완 불펜 임정호와 3년 최대 12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6억 원, 옵션 3억 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임정호는 2013년 3라운드 전체 30번으로 NC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은 팀 프랜차이즈 선수다. 통산 479경기 312이닝을 뛰면서 11승 92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임정호의 92홀드는 구단 홀드 1위 기록이며 출장 경기 기록은 구단 최다 출장 2위 기록이다.

16일엔 외야수 김성욱과의 2년 최대 3억 원(계약금 5,000만 원, 연봉 2억 원, 옵션 5,000만 원) 규모 재계약을 발표했다. 김성욱 역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한 프렌차이즈 선수로 입단 당시 신생팀이었던 NC의 1군 합류와 동시에 1군 무대를 밟은 '창단 멤버'다. 1군 데뷔 후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받은 김성욱은 지난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맡아 129경기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이용찬은 이들과 같은 프렌차이즈 선수는 아니지만, 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구단의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써 내려갔다.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이용찬은 해를 한참 넘긴 2021년 5월이 돼서야 NC와 3+1년 27억 원 계약을 맺었다. 직전 시즌 부상으로 5경기 출전에 그치며 실전 감각에 물음표가 붙어있던 그는 NC 유니폼을 입고 부활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1년에 16세이브, 2022년 22세이브를 올리며 NC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2023시즌엔 평균자책점이 4.13까지 높아지긴 했으나 60경기에서 61이닝 4승 4패 29세이브로 본인 커리어 최다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7월까지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후반기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를 겪으며 퓨처스리그를 오갔다. 결국 막판엔 김재열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57경기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용찬은 NC 소속으로 4시즌 215경기에 등판해 11승 19패 83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다. 이용찬이 NC에서 올린 83세이브는 임창민(현 삼성 라이온즈, 94세이브)에 이어 팀 역대 2위 기록이다.

하지만 FA 계약은 지금까지 쌓아온 기록과는 별개다. 적지 않은 나이에 급격한 슬럼프를 겪은 이용찬이 구위를 되찾고 마무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호준 NC 감독은 이용찬의 보직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최소한의 구위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꿈같은 이야기다.

다만 이용찬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올해 NC 마운드에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최근 시즌 구상에 대해 "타격에서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투수 쪽에서 이용찬이 FA로, 신민혁이 수술로, 김영규도 아직 정상은 아니고, 김태경도 재활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걱정을 드러냈다. 적당한 합의점만 찾는다면 NC로서도 이용찬을 잡지 않을 이유는 없다.




사진=OSEN, 뉴스1,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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