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재우의 제주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 ''김학범 감독님만 보고 왔습니다''
입력 : 2025.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인천공항] 배웅기 기자= 좋은 스승을 적시에 만나는 것은 천운이다. 제주SK FC 김재우(26)에게는 김학범(64) 감독이 그런 존재다.

부천FC1995, 대구FC, 대전하나시티즌 등을 거치며 K리그 수위급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김재우는 올겨울 이적시장을 달군 '뜨거운 감자'였다. 일각에서는 "수비 보강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라면 영입 명단에 김재우를 올려놓고 볼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재우의 선택은 제주였다. 지난 2021년 제32회 도쿄 올림픽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은사' 김학범 감독이 이적에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다. 1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전지훈련지 일본 가고시마 출국을 앞둔 김재우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김학범 감독님"

김재우는 "휴식기는 운동과 거리를 두고 쉬는 데 집중한 것 같다"며 "많이 쉬었고, 대전에 합류해 2주 정도 전지훈련을 하다 제주로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이적 비화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저기 많이 접촉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저조차 처음 들어보는 사실무근인 소식이 많았다. 물론 (일부 팀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급히 결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천천히 기다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적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이다. 좋은 선수도 많고 하다 보니 제가 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는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 편이다.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제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감독님이 유해지셨다고 하던데… 저에게는 여전히 호랑이 같은 존재다. 정말 무서웠던 일화 하나가 있다. 연령별 국가대표팀 시절 실수를 한번 저질렀는데 경기 중 나오라고 하셔서 크게 혼나고 다시 들어간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든 김재우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김재우는 "제가 잔부상이 많은 편이라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보고 싶다. 또 저 비롯해서 새로운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생각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다. 기존 선수 중에서도 임채민 형이라든가 송주훈 형처럼 잘하는 베테랑 형들이 계시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우고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고 팀적인 목표는 파이널A 진출이다. 경험상 잔류 경쟁은 또 하고 싶지 않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김재우는 "젊은 피인 만큼 경기장에서 궂은 일 도맡아 하는 선수가 되겠다. 묵묵히 할 일 하면서 제주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게끔 보탬 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주SK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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