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8, QPR)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이 임박했다. 상대는 밀월이 ‘유력’하다.
QPR은 2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더 덴에서 밀월과 2024/2025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QPR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들쑥날쑥한 결과를 내고 있다. 현재 순위는 13위로 더 높은 곳을 향해 승리와 함께 반등이 절실하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QPR은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양민혁을 임대 영입하며 화력을 배가했다.
양민혁이 경기 하루 전 트레이닝복에 장갑과 넥워머를 착용하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QPR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양민혁의 표정에서 비장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QPR은 공식 홈페이지에 밀원전 프리뷰를 공개했다. 지난 1월 26일 셰필드 웬즈데이에 0-2로 패했기 때문에 밀월전에서 반전하겠다는 목표다. 6위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 승점 6점 뒤져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승격 플레이오프권(6위)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현재 QPR은 팀 최다 득점자가 5골(마이클 프레이)에 불과할 만큼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카라모코 뎀벨레, 루카스 안데르센 등 윙어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따라서 양민혁이 밀원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가능성이 크다.
QPR은 “토트넘에서 임대된 양민혁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공식 채널에서 언급된 만큼 수장인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을 확률이 높다. 임대 3일 만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공개 지지를 선언한 셈.
과거 박지성과 추억이 있는 QPR은 대한민국 후배인 양민혁을 활용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전개해가며 국내 축구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토트넘에서 외면당했던 그가 마침내 QPR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양민혁은 K리그1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 38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일레븐 왼쪽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올겨울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해 일찌감치 잉글랜드로 날아갔지만, 토트넘에서 벤치만 세 차례 앉았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적응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안중에 없었다. 기적적으로 시푸엔데스 QPR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이제 양민혁과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또 다른 페이지가 열리기 직전이다.
사진=퀸즈 파크 레인저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