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무너진 시스템을 보여주는 사례다"
탬파베이 레이스 팀 내 연봉 1위에 등극한 '연봉킹' 김하성(30)의 FA 계약이 'MLB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주는 예시'라는 주장이 나왔다.
탬파베이 지역 최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은 MLB의 무너진 시스템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존 로마노 기자는 "탬파베이가 새로운 유격수를 영입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김하성)는 LA 다저스에서는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할 것"이라며 "믿기 어렵겠지만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맺은 2년 2,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FA 계약 중 하나'"고 언급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4일 김하성과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년 2,900만 달러며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로 탬파베이 팀 내 1위다. 325타석을 넘길 경우 최대 200만 달러까지 성과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2026년은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경우 1,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 최대 3,100만 달러로 계약 규모는 늘어난다. 이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며, 야수로는 1999년 12월 그렉 본이 맺은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금액이다.

로마노는 "탬파베이가 FA 야수와 맺은 계약 중 2번째로 큰 규모라는 문장을 보고 사실일 리 없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이것이 건전한 구조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들 탬파베이의 낮은 페이롤에 불평한다. 그리고 팬들은 빅마켓 구단들이 최고의 스타들을 데려간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구단 간의 수익 격차는 너무 당연해져 버렸으며, 이 때문에 야구의 공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탬파베이가 27년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총액 1억 2,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완더 프랑코뿐이다. 반면 다저스는 최근 4년 동안 (1억 2,5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7건이나 체결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은 2021년 프랑코와 맺은 11년 1억 8,2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이다. 1억 달러가 넘는 계약도 프랑코와 2012년 에반 롱고리아(6년 1억 달러) 단 2명뿐이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5시즌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김하성은 탬파베이 팀 내 1위의 '고액 연봉자'다.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김하성과 브랜든 라우(1,050만 달러), 얀디 디아즈(1,000만 달러)까지 3명에 불과하다. 반면 다저스에서는 12위인 커비 예이츠가 김하성과 동일한 1,300만 달러를 받는다.


로마노는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해 "다저스 프런트는 빅마켓 구단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 그들은 막대한 돈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MLB에서 가장 강력한 로스터를 구축했다"며 다저스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이미 여러 번 포스트시즌 무대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봤다"며 "진짜 문제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팀들이 가을야구 진출 희망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시즌 개막 전부터 희망이 사라진 채로 162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전혀 없는 팀에 헌신과 시간, 돈을 쏟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지나친 빈부 격차는 야구 팬들로 하여금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마노는 "아이러니하게도 탬파베이가 이러한 상황에 기여했다"며 "탬파베이는 지난 17년 동안 MLB 페이롤 순위에서 하위 3분의 1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에 9번 진출하며 5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다른 (페이롤) 하위 3분의 1 팀들의 성공률은 1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탬파베이의 성공 덕분에 야구 관계자들은 '봐라. (탬파베이처럼) 할 수 있잖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페이롤이 높을 수록 가을야구 진출이 더 쉽다는 근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MLB에서 3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관중 수는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페이롤 2억 7,000만 달러 이상의 구단(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가장 수익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페이롤) 7,500만 달러 미만의 팀(탬파베이, 마이애미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수익 규모가 낮은 시장에 있다는 점을 보면 문제의 본질이 분명해진다. 이건 시스템의 결함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다저스의 잘못도, MLB 커미셔너의 잘못도, 팬들의 잘못도 아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100년 가까이 구단주들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연봉을 낮게 유지했다. 1970년대 선수 노조와 FA 선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권력 구조가 바뀌었고, 그 결과 연봉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마노는 "나는 선수들의 연봉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포츠는 경쟁이 치열할 때 가장 원활하게 돌아간다. 매년 최고의 선수들이 소수의 부자 구단으로만 향하는 리그를 원하는가?"라며 지금보다 팀 간 전력 차가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MLB 네트워크 SNS·MLB.com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탬파베이 레이스 팀 내 연봉 1위에 등극한 '연봉킹' 김하성(30)의 FA 계약이 'MLB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주는 예시'라는 주장이 나왔다.
탬파베이 지역 최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은 MLB의 무너진 시스템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존 로마노 기자는 "탬파베이가 새로운 유격수를 영입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김하성)는 LA 다저스에서는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할 것"이라며 "믿기 어렵겠지만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맺은 2년 2,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FA 계약 중 하나'"고 언급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4일 김하성과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년 2,900만 달러며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로 탬파베이 팀 내 1위다. 325타석을 넘길 경우 최대 200만 달러까지 성과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2026년은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경우 1,6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 최대 3,100만 달러로 계약 규모는 늘어난다. 이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며, 야수로는 1999년 12월 그렉 본이 맺은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금액이다.

로마노는 "탬파베이가 FA 야수와 맺은 계약 중 2번째로 큰 규모라는 문장을 보고 사실일 리 없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이것이 건전한 구조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들 탬파베이의 낮은 페이롤에 불평한다. 그리고 팬들은 빅마켓 구단들이 최고의 스타들을 데려간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구단 간의 수익 격차는 너무 당연해져 버렸으며, 이 때문에 야구의 공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탬파베이가 27년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총액 1억 2,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완더 프랑코뿐이다. 반면 다저스는 최근 4년 동안 (1억 2,5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7건이나 체결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은 2021년 프랑코와 맺은 11년 1억 8,2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이다. 1억 달러가 넘는 계약도 프랑코와 2012년 에반 롱고리아(6년 1억 달러) 단 2명뿐이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5시즌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김하성은 탬파베이 팀 내 1위의 '고액 연봉자'다.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김하성과 브랜든 라우(1,050만 달러), 얀디 디아즈(1,000만 달러)까지 3명에 불과하다. 반면 다저스에서는 12위인 커비 예이츠가 김하성과 동일한 1,300만 달러를 받는다.


로마노는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해 "다저스 프런트는 빅마켓 구단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 그들은 막대한 돈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MLB에서 가장 강력한 로스터를 구축했다"며 다저스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이미 여러 번 포스트시즌 무대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봤다"며 "진짜 문제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팀들이 가을야구 진출 희망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시즌 개막 전부터 희망이 사라진 채로 162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전혀 없는 팀에 헌신과 시간, 돈을 쏟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지나친 빈부 격차는 야구 팬들로 하여금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마노는 "아이러니하게도 탬파베이가 이러한 상황에 기여했다"며 "탬파베이는 지난 17년 동안 MLB 페이롤 순위에서 하위 3분의 1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에 9번 진출하며 5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다른 (페이롤) 하위 3분의 1 팀들의 성공률은 1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탬파베이의 성공 덕분에 야구 관계자들은 '봐라. (탬파베이처럼) 할 수 있잖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페이롤이 높을 수록 가을야구 진출이 더 쉽다는 근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탬파베이는 2008년 이후 MLB에서 3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관중 수는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페이롤 2억 7,000만 달러 이상의 구단(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가장 수익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페이롤) 7,500만 달러 미만의 팀(탬파베이, 마이애미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수익 규모가 낮은 시장에 있다는 점을 보면 문제의 본질이 분명해진다. 이건 시스템의 결함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다저스의 잘못도, MLB 커미셔너의 잘못도, 팬들의 잘못도 아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100년 가까이 구단주들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연봉을 낮게 유지했다. 1970년대 선수 노조와 FA 선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권력 구조가 바뀌었고, 그 결과 연봉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마노는 "나는 선수들의 연봉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포츠는 경쟁이 치열할 때 가장 원활하게 돌아간다. 매년 최고의 선수들이 소수의 부자 구단으로만 향하는 리그를 원하는가?"라며 지금보다 팀 간 전력 차가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MLB 네트워크 SNS·MLB.com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