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대만 타선 상대 '3이닝 퍼펙트' 박진감 없는 박진의 투구...찾았다, 롯데 5선발!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박진감이라곤 없었다. '안정감' 그 자체였던 롯데 자이언츠 박진(26)의 투구는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롯데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시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이날 선발로는 2025시즌 4선발로 내정된 김진욱이 등판했다. 1회 초를 힘겹게 무실점으로 넘긴 김진욱은 2회 초 안타 2개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대0으로 앞서나가고 있던 롯데는 대만 대표팀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마운드를 박진으로 교체했다.


위기 상황에 불을 끄러 등판한 박진은 첫 타자 리쫑시엔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 승계주자를 한 명 불러들이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얻었다. 박진은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쑹청뤠이를 상대로 5-4-3 병살타를 끌어내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회와 4회는 '깔끔' 그 자체였다. 3회 초엔 청쯔요우를 투수 땅볼, 짱위청을 2루수 뜬공, 리우지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진은 천원지에를 좌익수 뜬공, 우니엔팅을 헛스윙 삼진, 천총유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3이닝 동안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9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단 25개였다. 패스트볼, 변화구 가릴 것 없이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 결과였다.


박진은 2025시즌 롯데의 유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4시즌 줄곧 구원투수로만 등판하다가 9월 마지막 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선발로 총 13이닝을 투구하며 14피안타 12탈삼진 2사사구 4실점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다른 5선발 경쟁자인 나균안(선발 14경기 60⅔이닝 평균자책점 9.05), 이민석(선발 5경기 14⅓이닝 평균자책점 8.16), 정현수(선발 4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5.25), 박준우(퓨처스 15경기 67⅔이닝 평균자책점 5.05)보다 안정감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로 박진은 김태형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12일 대만 대표팀과의 1차전에서 '1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박준우, '1차전과 2차전에 모두 등판해 1⅔이닝 퍼펙트'로 호투한 정현수와 비교해 봐도 압도적인 임팩트를 남겼다.

만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대만 대표팀은 지난해 개최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일본을 4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강팀. 2024년 WBSC의 최종 세계랭킹에서도 대만은 선두 일본(6,911점)에 이은 2위(5,558점)를 차지했다. 2023 WBC에서 조 5위를 기록하며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대만은 다가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지는 WBC 예선전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물론 이날 경기로 롯데의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정해진 건 아니다. 롯데는 오는 21일까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22일 일본 미야자키로 캠프지를 옮긴다.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2025 구춘 리그 경기와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3월 8일부터 18일까지는 8차례 시범경기도 치른다.

그럼에도 박진이 현시점 다른 경쟁자들보다 비해 한 발짝 앞서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2025년 첫 등판에서 좋은 시작을 알린 그가 정규시즌까지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튜브 'Giant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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