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국판 사이 영' 수상자인데 왜? '페디 2년 1500만→하트는 1년 150만 달러'에 구단 옵션까지 붙었나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카일 하트(33)가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 사인했다.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카일 하트와 2026시즌 구단의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인사이더' 로버트 머레이에 따르면 하트의 2025년 연봉은 100만 달러, 구단이 옵션 발동을 포기할 경우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는다. 구단이 계약을 연장할 시 2026년 연봉 500만 달러를 받게 되고 250만 달러의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보장액은 150만 달러. 계약 연장과 옵션 달성에 모두 성공해야 2년 총액 85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이다.


하트는 지난해 KBO에서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후반기 갑작스러운 몸살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시즌 종료 후 '한국의 사이영상'으로 불리는 최동원상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함께 거머쥐었다.

이만큼의 성과를 올렸음에도 1년 150만 달러밖에 보장받지 못한 것에 대해 다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24시즌이 끝나자마자 하트는 많은 메이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하트를 '제2의 페디'가 될 거라 언급했고 '팬사이디드'는 "왼손 투수 카일 하트가 16개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트의 전임자였던 에릭 페디가 2023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갈 때 2년 1,500만 달러 대규모 계약을 따낸 것과 비교해 보면 의구심은 더 커진다.

페디 역시 하트와 마찬가지로 KBO에 머문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페디는 2023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후 열린 KBO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과 투수 부문 수비상, 정규시즌 MVP까지 무려 5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물론 한국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서도 페디가 우위를 점하긴 했다. 그러나 2024시즌이 전해에 비해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둘의 기록이 유의미한 차이를 가진다고 보긴 힘들다.


하트와 페디의 계약 규모 차이를 만든 건 바로 그들의 '메이저리그 경험'이다. 페디는 한국에 오기 전 6시즌 동안이나 메이저 무대를 경험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엔 56경기(54선발) 260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22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하는 등 풀타임 선발로서의 가능성도 증명했다. 반면 하트의 메이저 기록은 2020시즌 4경기(3선발) 11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하트는 딜런 시즈-마이클 킹-다르빗슈 유-닉 피베타를 이을 샌디에이고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경쟁자는 맷 월드론과 랜디 바스케스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하트를 영입하면서 또 다른 선발 투수 옵션이 생겼다"며 "우리는 일반적으로 캠프에 있는 선수를 선호하지만, 항상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에서는 많은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OSEN, 뉴스1, NC 다이노스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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