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눈물의 고별식' 치른 '잠실 예수' 켈리, LG 스프링캠프에 깜짝 등장...''동료들 많이 보고 싶었어''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출신 장수 외인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36)가 옛 동료들을 만나러 스프링캠프에 깜짝 등장했다.

켈리는 16일(한국 시간) LG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을 찾았다. 구단 직원들에게는 미리 방문 사실을 알렸지만, 선수들에겐 비밀로 한 깜짝 방문이었다.

아들인 케이시 켈리 주니어와 함께 캠프를 찾은 그는 정들었던 LG 동료들을 만나 환하게 미소를 보였다. 켈리는 "동료들이 많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야구장에 나와서 다시 만나서 기분이 좋다. 팀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그리웠다. 동료들이 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켈리가 캠프를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LG 구단은 미리 감사패와 활약상이 담긴 사진 앨범을 준비해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2019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무려 6시즌 동안 팀과 동행한 장수 외인이었다. 데뷔 첫 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통산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23시즌엔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부활에 성공하며 LG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1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하며 무려 29년 만의 팀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며 켈리와 LG의 동행은 막을 내렸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다가도 다시 부진에 빠지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년 연속 대권을 노리던 LG는 결국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미 외국인 교체가 확정된 뒤였지만, 켈리는 끝까지 제 역할을 수행했다. 7월 20일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켈리는 지금까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잠실구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웬만한 국내 프렌차이즈 스타의 은퇴식과도 맞먹는 고별식이었다. 그동안 그가 LG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산하의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와 계약해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그해 8월 콜업돼 무려 6년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그 경기에서 3이닝 퍼펙트 호투를 펼치며 생애 첫 MLB 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이후 팀을 떠나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대만프로야구 진출 등 다양한 길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SEN, 뉴스1,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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