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WBC 1라운드 좌절' 이번엔 다를까...류지현 대표팀 감독, 2026 WBC 예선전 전력 분석 위해 대만 출국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WBC 예선전 전력 분석을 위해 2월 20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 팀은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이번 전력분석 출장에는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과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하며, 25일까지 전력 분석을 마친 뒤, 26일에 귀국한다.



다가오는 2026 WBC는 우리에게 중요한 대회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2009년 개최된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로 단 한 번도 WBC 1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2017년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전 패배, 2023년 호주전 패배 등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던 팀에게 호된 반격을 당하며 번번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우리 대표팀은 류중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 결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다시 한번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한 최종 무대인 2026 WBC까지 대표팀 전력 개편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대만에 패하며 본선 진출이 불발됐다.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그걸 감안해도 아쉬운 성적임엔 틀림없었다.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무기력한 탈락으로 이른바 '세대교체 무용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지난 프리미어12 예선 탈락의 원인은 절대적인 전력 약화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좌타자 중심 대만 타선을 상대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운다거나,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로 분위기를 내주는 등 코칭스태프의 전력 분석과 경기 운영에서 많은 아쉬움이 드러났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이순철 해설위원은 유튜브 'Off the TV'를 통해 "우리가 '대만' 하면 힘은 있지만 짜임새와 디테일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느꼈고, 그러다 보니 과거만 생각하고 오늘 고영표를 선발로 낸 것 아니겠느냐. 전력 파악을 못 하고 막연한 과거의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이번 대표팀 수뇌부의 전력 분석 출장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2026 WBC에서 우리나라는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여기에 예선전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 팀이 합류한다.

일본은 자타공인 세계랭킹 1위의 강팀이다. 우리 대표팀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9연패를 기록 중이다. 호주를 상대로도 지난 대회에서 쓴맛을 봤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따낸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대표팀이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1패라도 더 떠안게 된다면 또 WBC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번에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이전 류중일호의 핵심 구성원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전 및 수비코치, 2023 APBC와 프리미어12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지난달 16일 새롭게 구성된 KBO 전력강화위원회에도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 감독과 은퇴를 선언한 김강민 등 새 얼굴이 합류하기도 했으나 조계현 위원장이나 정민철 위원 등 핵심 멤버들은 그대로 자릴 지켰다.

새롭게 구성된 대표팀 수뇌부, 코칭스태프가 이전 대회와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실망을 환호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KBO 제공, WBC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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