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대만 출장→日 대표팀 감독은 미국 캠프 行' 2026 WBC서 어떤 차이 만들어낼까
입력 : 202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한국과 일본 양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다가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8일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MLB 스프링캠프를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바타 감독은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진행되고 있는 LA 에인절스 캠프를 방문해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만났다. 둘은 그날 오전 훈련 시작 전 10분가량 대화를 나눴고 이바타 감독은 "기쿠치는 지난 몇 년간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1년 후 WBC에서 투수진을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면담을 마친 기쿠치는 "우선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바타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러 미국 곳곳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가올 WBC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 오늘 오길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인절스 캠프에서 볼일을 마친 후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가 소속돼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캠프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대만에 4대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일본 대표팀은 다가올 2026 WBC에서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바타 감독은 올해 초에도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데 핵심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메이저리거들이다"라며 강조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이미 2026 WBC 출전 의사를 밝혔으며, 이바타 감독은 지난해 여름에도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5명의 선수와의 면담에서 긍정적인 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도 다가올 WBC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KBO는 지난 17일 "대표팀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과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WBC 예선전 전력 분석을 위해 2월 20일 대만으로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예선전은 2월 21일부터 25일까지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진행된다.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팀은 내년 개최되는 WBC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이번 대표팀 수뇌부의 출장은 지난 프리미어12 예선에서 우리에게 첫 패배를 안겨줬던 대만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지난 프리미어12 대만과의 1차전은 대표팀의 전력분석에서 약점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였다. 당시 우리 대표팀은 과거 대만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했던 기억에 의존해 좌타자 중심인 대만 타선을 상대로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고영표는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그 점수를 끝내 따라잡지 못한 채 1패를 떠안았다.


지난 국제대회 실패의 원인이 비단 전력분석만은 아니었다. 지난 2023 WBC에서 호주와 일본에 연속으로 패하며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본 대표팀은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그 결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대회가 육성이 아닌 증명의 장인 만큼, 세대교체라는 명분하에 기량이 더 좋은 선수들이 배제돼선 안 된다는 의견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또한 단기전에서 패배했을 때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최소한의 베테랑들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해 있는 최현일, 장현석, 심준석 등 마이너리거들의 합류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들이 국내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지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할 이유는 없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린위민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이다.

KBO는 지난달 전력강화위원회 개편, 대표팀 감독 교체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으나, 아직 표면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최근 대만은 WBC 예선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 내 대표팀 연습경기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한 주변 경쟁자들만큼의 시간과 노력은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뉴스1, 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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