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동료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18일 '다저스네이션'이 전한 바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월요일엔 더 깔끔하고 일관적이었다. 첫 등판에서는 긴장이 좀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매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점점 더 편해질 거로 생각한다. 다음 체크 포인트는 그가 몇몇 타자들을 상대하고 캑터스 리그 경기에 투입됐을 때다. 하지만 재능은 여전히 존재한다"라며 사사키의 불펜 피칭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이날 사사키와 호흡을 맞춘 포수 헌터 페두시아는 "그는 직구, 스플리터, 커브볼을 던졌다. 세 구종 모두 괜찮았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았다"며 "독특한 스플리터 그립을 갖고 있다. 그가 확실한 느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첫 번째 불펜 피칭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연마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내 눈에는 좋아 보였다"고 호평했다.

사사키의 스프링캠프 훈련 하나하나에 현지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엔 20분가량 이어진 사사키의 몸풀기 캐치볼에 구단 담당자와 취재진 총 60명 이상이 모여들기도 했다.



지난 13일 첫 불펜 피칭 당시 사사키의 공을 받았던 오스틴 반스는 "세상에(Oh my gosh)"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패스트볼의 구위가 엄청나다. 그의 스플리터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공이다. 잡기도 어렵다"며 극찬을 날린 바 있다.

16일 사사키의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받았던 윌 스미스도 "볼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감탄했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가 좋았고 슬라이더도 던졌다.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특히 스플리터는 대단히 좋은 구종이 될 것"이라 칭찬했다.

그뿐만 아니다. 18일 사사키의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지켜본 동료 투수 커비 예이츠는 '다저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더럽다. 그의 스플리터를 보면 노모 히데오의 스플리터가 떠오른다"고까지 평가했다.

노모는 미일 통산 201승(일본 78승, 미국 123승)을 달성한 일본 야구의 레전드다. 1995년 LA 다저스에 입단,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부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한 노모는 MLB 역대 4번째 양대리그 노히트노런 달성, 아시아 선수 최초 100승 달성 등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조금씩 빅리그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는 사사키는 오는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시카고 컵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 시리즈'에 등판할 예정이다.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가운데 사사키의 선발 등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사사키가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하는 것이 맞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사키가 투구할 때 좋은 포지션에 있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는 걸 확인하는 게 먼저다. 지금 당장은 (선발 등판을) 고려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사사키는 13일 미국 현지 매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MLB 시즌을 개막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드문 일"이라며 "그래서 신인으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 지금은 그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도쿄 시리즈 선발 등판에 대한 강한 열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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