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긴 하네' 역수출 신화 쓴 MVP 출신 투수, KBO 진출 '강력 추천'...''한국, 마음속에 항상 특별하게 남을 것''
입력 : 2025.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서 역수출 신화를 쓴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이하 한국 시간) "페디는 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미국 전역으로, 그리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했다. 그는 도박의 보상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페디의 MLB 복귀 성공담을 전했다.

매체는 "페디는 자신의 투구와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에서 극적인 변화를 감수해야 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실망스러운 2022시즌을 보낸 후 흔들리던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한국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페디는 "그런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후 MLB에 돌아와서 성공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막상 일이 잘 풀리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8순위로 기대를 받으며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한 페디는 2017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까지 6시즌 동안 102경기(선발 88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22년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소화하며 27경기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한 그는 시즌 종료 후 한국행이라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2022년 당시 연봉이 215만 달러였던 페디는 KBO리그의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총액 100만 달러에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페디는 2023시즌 30경기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외국인 투수 최초이자 1986년 선동열(39경기 24승 6패 평균자책점 0.99, 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디는 시즌 종료 후 열린 KBO 시상식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트리플 크라운과 투수 부문 수비상, 그리고 MVP까지 수상하며 5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그해 겨울 선발 자원이 필요한 MLB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 2022년 워싱턴 시절의 3배 이상 연봉을 받으며 미국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 팀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외로운 에이스 역할을 한 페디는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지금은 준수한 선발 자원 보강을 노리는 몇몇 팀들의 트레이드 표적이 되고 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페디는 과거 미국의 여러 팀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해외로 나가 자신에게 베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는 성공했고 트레이드 마감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라고 페디를 치켜세웠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사람마다 길이 다르겠지만, 나는 추천한다. 나는 한국에 가서 새로운 구종을 투구했고 175이닝 동안 던지면서 그것을 증명해야 했다. 운 좋게도 모든 일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정말 즐거웠다. 항상 제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페디는 지난 2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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