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G 무홈런 13실책' 남기고 롯데 떠나 '1년새 6팀 전전' 생존왕 구드럼, 타율 5할+출루율 7할 '펄펄'→빅리그 복귀 기회 잡나?
입력 : 2025.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니코 구드럼(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생존왕' 본능을 또 한 번 발휘할까.

구드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전서 4회부터 교체 출전해 2루타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는 등 3출루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는 컵스가 6회 초 5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샌디에이고에 10-5 승리를 거뒀다.

4회 초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대수비로 투입된 구드럼은 4회 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드럼은 컵스 투수 벤 브라운을 상대로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너클커브가 한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시속 108.3마일(약 174.3km) 총알 타구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3경기 7타석 만에 터진 첫 장타.

샌디에이고가 2-8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은 구드럼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후 포레스트 월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구드럼은 트렌턴 브룩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8회 말 2사 1루에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선 구드럼은 5구를 지켜보며 2번째 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이 10안타 5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구드럼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2볼넷 3출루 경기를 치렀다.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71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구드럼은 2017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그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2018년 16홈런 12도루, 2019년 12홈런 12도루)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반짝 활약은 2시즌이 전부였다.

디트로이트(2018~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2022년)를 거치는 동안 백업 신세에 머문 구드럼은 KBO리그로 눈을 돌렸다. 2023년 7월 잭 렉스의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로 진출한 구드럼은 50경기서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0.760을 기록했다.


타율만 놓고 보면 그렇게 부진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려 201타석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유틸리티 선수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점이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짧은 기간 동안 50경기서 무려 13개의 실책을 저질러 시즌 막판 가을야구 희망을 안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던 롯데의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구드럼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무리하게 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등 태업이 의심되는 모습까지 보여 롯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결국 2023시즌이 종료되기도 전에 1군에서 말소된 구드럼은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친정팀 미네소타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은 구드럼은 시범경기에서 18경기 타율 0.129(31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부진해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구드럼에게 빅리그 복귀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미네소타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4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서 다시 MLB 무대를 밟았다. 2년 만에 기회를 잡은 구드럼은 9경기서 단타 3개를 기록(16타수 3안타, 타율 0.188)하는 데 그치며 탬파베이서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았다.

5월 10일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에인절스로 이적한 구드럼은 다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4경기 13타수 무안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구드럼은 에인절스로 이적한 지 한 달 만에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다시 팀을 옮겼다.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된 구드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금세 재취업에 성공했다.


피츠버그와 볼티모어를 거치는 동안 빅리그에 콜업되지 못한 구드럼은 2024시즌 종료 후 다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지난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교체 출전해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2타수 1안타). 24일 LA 다저스전서 1볼넷을 기록한 구드럼은 25일 컵스전까지 모두 출루에 성공하는 등 3경기 타율 0.500(4타수 2안타) 3볼넷, 출루율 0.714 OPS 1.464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비롯해 주릭슨 프로파, 도노반 솔라노, 데이비드 페랄타 등이 팀을 떠나며 포지션 뎁스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1년 새 6번째 팀을 찾으며 끈질긴 생존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구드럼이 올해도 다시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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