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1146억 먹튀→NPB서 57억 먹튀→독립리그행' 미일 통산 96승 대만 에이스, 끝내 은퇴 선언 ''안녕, 나의 마운드''
입력 : 2025.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한때 대만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던 왼손 투수 천웨이인(40)이 은퇴를 선언했다.

천웨이인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프로선수로서 고통과 피로감은 결코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니다. 진짜 어려운 것은 더 이상 전성기를 누리기 힘든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이다"라며 "수천 번의 내적 갈등 끝에 아내에게 '이제 한계에 다다랐으니 은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며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2005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천웨이인은 2008년 7승 6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90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1.54로 당시 니혼햄 파이터스 '에이스'였던 다르빗슈 유(1.73)를 제치고 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2010년(13승 10패 평균자책점 2.87)과 2011년(8승 10패 평균자책점 2.68) 주니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천웨이인은 36승 30패 평균자책점 2.59의 기록을 남기고 MLB 무대에 도전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1,130만 달러(약 162억 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한 천웨이인은 2012년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02의 준수한 기록으로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2013년 부상으로 주춤했음에도 23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07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천웨이인은 2014년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54을 기록, AL 다승 부문 4위에 오르며 볼티모어의 좌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볼티모어가 475만 달러의 옵션을 행사한 2015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4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AL 동부지구에서 4시즌 동안 117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46승 32패 평균자책점 3.7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천웨이인은 2016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말린스와 5년 8,000만 달러(약 1,146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박' 이후 그는 역대급 '먹튀'의 오명을 쓰며 내리막을 걸었다.

천웨이인은 마이애미 이적 후 4시즌(2016~201년) 동안 102경기(선발 53경기) 13승 19패 평균자책점 5.1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2020시즌 연봉 2,200만 달러(약 315억 원)를 모두 감수하고 그를 방출했다. 이후 천웨이인은 202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MLB 입성에 재도전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해 6월 다시 방출됐다.


빅리그 복귀가 좌절된 천웨이인은 결국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2020시즌 후반기 4경기서 3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2.42로 부활의 조짐을 보인 그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 400만 달러(약 5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천웨이인에게 또 한 번 '먹튀'의 오명을 안겨줬다. 그는 2021년 1군서 단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22년 2군에만 머물던 그는 결국 6월 방출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한 천웨이인은 지난해 4월 미국 독립리그 롱아일랜드 덕스 입단 소식을 알렸다. 독립리그서 17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6.37의 기록을 남긴 천웨이인은 마침내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을 접고 은퇴를 결정했다.

"공식적으로 작별 인사를 할 차례"라고 밝힌 천웨이인은 "커리어의 출발점이 되어주고 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주니치에 감사하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준 볼티모어에도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뛸 기회를 준 마이애미, 비록 빅리그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기회를 준 시애틀, 일본으로 돌아와 익숙한 환경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해준 지바 롯데, 마지막으로 한신 구단에도 감사드리고 싶다. 비록 부상으로 더 이상 함께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의 진심을 항상 기억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함께 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20년 동안 NPB나 MLB에서 프로로 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며 "대만 가오슝의 한 소년이 세계 무대에 올라 꿈을 실현할 기회를 준 '야구'에 감사드린다. 안녕, 나의 마운드"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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