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집중력·투지 모두 사라진 리버풀, 불과 일주일 사이 드러난 밑천…변명 여지 없는 'KO'
입력 : 2025.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변명의 여지 없는 'KO'다.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4/25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다. 반면 뉴캐슬은 창단 132년 만의 리그컵 우승이자 1954/55시즌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기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길만한 팀이 이겼다.



뉴캐슬은 전반 초반부터 조엘린통, 산드로 토날리, 브루누 기마랑이스 조합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공수 양면으로도 리버풀에 한 수 위였다. 단단한 수비, 위협적 세트피스, 깔끔한 마무리 삼박자가 갖춰지며 리버풀의 숨통을 끊었다. 전반 45분 댄 번이 코너킥에 이은 멋진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7분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페데리코 키에사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혔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간절함의 크기가 달랐다. 뉴캐슬은 2년 전 준우승의 아픔을 기억하며 몸을 내던진 반면 주중 파리 생제르맹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0-1 패)을 소화한 리버풀은 체력적으로 크게 고전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경험 부족' 역시 치명적이다. 슬롯 감독은 최근 로테이션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고, 날이 갈수록 부진을 면치 못하는 루이스 디아스·디오구 조타 등에게 굳건한 믿음을 줬다. 뉴캐슬전 또한 승부의 추가 기울 대로 기운 뒤 하비 엘리엇, 다르윈 누녜스, 페데리코 키에사 등이 교체 투입되며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리버풀은 전반 41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명백한 박스 안 핸들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되지 않는 오심을 겪었다. 다만 결과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완패한 만큼 경기 후 심판진의 일관성 없는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여론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2024/25 프리미어리그 우승만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정신무장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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