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민 3배 '팀 내 최고 연봉' 투수,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2실점 강판...이미 1년 날렸는데 '밥값' 할 수 있을까
입력 : 2025.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해 키움 히어로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맏는 베테랑 원종현(38)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실점 후 강판당했다.

원종현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2차전 8회 말에 구원 등판해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7회까지 3-9로 끌려가던 키움은 8회 초 루벤 카디네스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삼성을 2점 차까지 몰아붙였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키움은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기 위해 8회 말 원종현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경기는 키움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삼성 선두타자 강민호가 원종현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147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타석에서 원종현은 상대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으나, 결정구로 던진 변화구가 존으로 밋밋하게 들어오면서 타자의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쭉쭉 뻗어나가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키움은 즉시 오석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오석주는 박병호와 이창용을 삼진, 양도근에게 파울플라이를 유도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그러나 디아즈의 큼지막한 투런포로 이미 추격의 의지는 반쯤 꺾였고, 9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신인 여동욱이 5-4-3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는 7-11 삼성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25억 원 FA 계약을 통해 키움에 합류한 원종현은 그해 20번의 구원 등판에서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한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로 자리를 비웠고 지난해 9월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해 4경기 3⅔이닝을 투구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원종현은 이번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나머지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등판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정규시즌 첫 등판부터 삐걱거렸다. 원종현의 올해 연봉은 5억 원으로 팀 내 국내 투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 2위 하영민(1억 6,500만 원)과 비교해도 3배가량 차이가 난다. 심지어 지난해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펼친 '주장' 송성문(3억 원)보다도 2억 원을 더 많이 받는다. 지난 2년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원종현이 올해 '밥값'을 해내기 위해선 셋업맨으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키움 선수단에서 리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OSEN, 뉴스1,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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