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데뷔 첫 3루타를 터트림과 동시에 올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서 상대 선발 우완 닉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빅리그 데뷔 첫 3루타를 터트렸다.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정후는 마르티네즈의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우측 페어 타구를 만들었다. 이정후가 3루까지 파고드는 사이 1루 주자였던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스코어 1-5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정후는 이후 엘리엇 라모스의 투수 앞 땅볼타구에 홈을 노렸으나, 투수의 홈 송구가 조금 더 빨랐다.


신시내티가 점수를 추가하며 1-6으로 도망간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이번에도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잡아당겨 안타를 생산했다. 맷 채프먼과 라모스의 연속 삼진 이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에 3루까지 진루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타석에 나온 상대 폭투를 틈타 홈 베이스를 밟는 데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플로레스와 패트릭 베일리,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연속 적시타로 신시내티를 5-6까지 추격했다.

바로 다음 이닝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2루타 머신'답게 이날 세 번째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바뀐 투수 스캇 바로우의 존에 몰린 스위퍼를 잡아당겨 시속 104마일(약 167.4km)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상대 우익수 제이크 프랠리가 타구를 담장 앞에서 끊어 빠르게 2루 송구로 이어갔으나, 빠른 발의 이정후가 먼저 여유롭게 2루를 차지했다. 다만 후속타자 3명이 연속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두타자로 나온 플로레스의 동점 솔로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정후는 9회말 1사 후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이안 지보의 3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으로 시속 103.9마일(약 167.2km)의 강한 타구를 만들었으나 상대 좌익수 윌 벤슨의 다이빙 캐치에 잡히고 말았다.

정규이닝까지 6-6 균형을 이룬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바뀐 투수 에릭 밀러는 상대 선두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를 헛스윙 삼진, 개빈 럭스와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익수 뜬공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끝내기 주자 채프먼을 3루로 보냈다. 그리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야스트렘스키가 상대 투수 에밀리오 파간의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강하게 감아 돌렸고, 타구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며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이정후의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3루타 1, 2루타 1) 1타점 1득점이다. 시즌 타율은 0.333까지 올랐다. 지난 9일 좋은 타구를 생산하고도 끝내 안타로 연결되지 않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깨진 이정후는 이번 경기로 다시 한번 타격감에 불을 지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