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소식이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시나리오다.
더 브라위너는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돼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맨시티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끝으로 더 브라위너와 작별한다. 그는 10년 동안의 찬란한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더 브라위너 역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우리 모두는 선수라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이야기는 끝나지만 최고의 챕터였다는 점 하나는 확실하다. 함께 마지막 순간을 즐겨보자"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이별에는 레전드 대우에 인색한 맨시티의 태도가 주된 이유를 차지했다. 더 브라위너는 19일 에버턴전(2-0 승리) 이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1년 내내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고, 맨시티는 결정을 내렸다. 충격적이었고, 놀랐지만 구단의 결정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외부에 알려지기까지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는 구단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남았다고 말했다. 물론 내가 스물다섯 살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고 다음 시즌 여러 조건과 가족의 의견을 고려해 (행선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시티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할 수 없다. 구단으로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내린 판단이다. 대화는 길지 않았고, 나는 통보를 받았을 뿐이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어찌 보면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맨유 레전드 로이 킨(53)이 영업에 나선 모양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한 방송에 출연한 그는 셰이 기븐이 "더 브라위너는 더 이상 전성기가 아니나 여전히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점이 맨시티에는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말하자 "더 브라위너는 맨유로 이적한다면 집을 옮길 필요가 없다"는 농담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미러·토크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