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안양] 배웅기 기자= '축구선수' 김보경(35·FC안양)의 배움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보경은 대한민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다. 유럽 진출이 별 따기와도 같던 2010년대 초반 카디프 시티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몸을 부대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비롯해 각종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어느새 유망주 티를 벗어던지고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보경은 올겨울 수원삼성을 떠나 안양에 둥지를 틀었다. 유병훈 감독은 승격 첫 시즌인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김보경의 경험이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의 경기력은 냉정히 평가하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0-1 패)에 선발로 나선 김보경은 60분을 소화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여러 차례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며 친정팀 울산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약 2년 만의 K리그1 선발 복귀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김보경은 "경기 일정이 빠듯해 교체라든지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선발 명단을 보니 저의 이름이 있더라. 여태껏 준비해온 걸 잘 이행하고 싶었고, 전반까지는 (경기력이) 괜찮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베테랑으로서 느끼는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제가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기대하시는 부분이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도움 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보통 승격팀이라면 경험 부족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반대로 저희는 긍정적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서도 팀적으로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날 김보경은 대표팀 시절 동고동락한 박주영 코치, 김영권, 정우영, 이청용을 적으로 만났다. 김보경은 "경기장 안에서 여전히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굉장히 즐거웠다. 특히 청용이 형이 경기하시는 걸 보며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 예전에 청용이 형에게 '형, 볼 오기 전에 무슨 생각해요?'라고 여쭤봤는데 '오면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해'라고 말씀하시더라. 결국 볼을 받기 전에 생각을 해놓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젊었을 때는 생각의 속도보다는 육체적 능력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베테랑이 되면서 생각의 속도가 플레이의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청용이 형이 저보다 한 살 많지만 여전히 배울 점이 많고 지금도 K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보경은 "안양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의 결정이었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강조해 주신 부분이기 때문에 팀 목표가 저의 개인 목표라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는 솔선수범해 보이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섣고 팀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게끔 계속 도우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보경은 대한민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다. 유럽 진출이 별 따기와도 같던 2010년대 초반 카디프 시티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몸을 부대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비롯해 각종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어느새 유망주 티를 벗어던지고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보경은 올겨울 수원삼성을 떠나 안양에 둥지를 틀었다. 유병훈 감독은 승격 첫 시즌인 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김보경의 경험이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의 경기력은 냉정히 평가하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했던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0-1 패)에 선발로 나선 김보경은 60분을 소화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여러 차례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며 친정팀 울산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약 2년 만의 K리그1 선발 복귀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김보경은 "경기 일정이 빠듯해 교체라든지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선발 명단을 보니 저의 이름이 있더라. 여태껏 준비해온 걸 잘 이행하고 싶었고, 전반까지는 (경기력이) 괜찮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베테랑으로서 느끼는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출전 여부와 무관하게 제가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기대하시는 부분이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도움 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보통 승격팀이라면 경험 부족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반대로 저희는 긍정적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주변에서도 팀적으로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날 김보경은 대표팀 시절 동고동락한 박주영 코치, 김영권, 정우영, 이청용을 적으로 만났다. 김보경은 "경기장 안에서 여전히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굉장히 즐거웠다. 특히 청용이 형이 경기하시는 걸 보며 아직도 많이 배우고 있다. 예전에 청용이 형에게 '형, 볼 오기 전에 무슨 생각해요?'라고 여쭤봤는데 '오면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해'라고 말씀하시더라. 결국 볼을 받기 전에 생각을 해놓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젊었을 때는 생각의 속도보다는 육체적 능력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베테랑이 되면서 생각의 속도가 플레이의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청용이 형이 저보다 한 살 많지만 여전히 배울 점이 많고 지금도 K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보경은 "안양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의 결정이었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강조해 주신 부분이기 때문에 팀 목표가 저의 개인 목표라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는 솔선수범해 보이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섣고 팀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게끔 계속 도우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