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했다''...'절치부심' 박민영의 '로코 여신' 복귀 도전 ('내남결')[종합]
입력 : 2024.0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로코 여신'(로맨틱 코미디의 여신) 박민영의 복귀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베일을 벗는다.

1일 오후 2시에는 녹화 중계된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국 감독,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이 참석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날 박원국 감독은 드라마 만의 장점에 대해 “드라마는 배우들이 1분 1초마다다른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이나 웹툰에서 나타내지 못했던 감동을 배우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를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영은 극중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강지원으로 분했다. 박민영은 캐릭터에 대해 "자존감도 낮고, 정이 많고, 착하고, 주체성이 부족하게 살던 캐릭터였다. 물론 착한 사람이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잇겠지만, 본인의 것을 많이 빼앗기고 살던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후 남편과 절친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서 확실히 각성을 하게 되는데, 아주 사소한 제스처, 성대, 머리스타일까지, 외면 뿐만이아니라 바닥을 쳤던 사람이 서서히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의 모습을 밀도있게 그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적으로 나뉘는 그들에게는 정말 용서를 해주지 않는, 그만큼 독이 쌓여있는 인물이다. 대신 한번도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인물, 늑대소녀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지원이가 사랑을 받게 되는 캐릭터라 너무 행복했다"라고 부연했다.

박민영은 앞서 시한부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박민영은 “절대 가볍게 넘어가면 안되는 지점이 있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모습으로 이걸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래도 건강하게 빼는 것은 느낌이 안 나오더라. 여러분들께는 절대 권유하지 않지만, 소식을 하고 촬영할 때는 이온음료로만 버티는 정도로만 했다”라면서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지 의문도 있어서 마지막으로 큰 힘을 짜내고자 죽기 살기로 해봤다. 절대 권하지 않는, 비추 방법”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민영은 2023년을 떠올리며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40대 재력가와 열애가 알려졌고, 그의 배임 및 횡령 의혹을 수사하던 중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에 불려갔던 심경을 털어놨다. 물론 당시 박민영은 단순 참고인으로 성실하게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공식입장이 나오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박민영은 "몸도 정신도 많이 아팠던 해였다.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다가와주셨다"라면서 "저도 매일매일 후회했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도 죄책감만 빨간색 위험 신호가 올 정도였다.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너의 본업이 무엇이고 네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어느때인지 촬영장에서 열심히 연기할 때만 예쁘다는 걸 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더 일찍이었으면 좋겠지만, 지금 많이 건강한 상태라 더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 저를 사랑해주신 분과 아껴주신 분, 팬분들한테 다시는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답인 것 같다. 항상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외쳐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고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묵묵히 잘 걸어가고 있는 배우구나, 해주셨으면 좋겠다.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제가 연기를 시작한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한걸음 한걸음, 나름 성장하고 있구나, 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다짐했다.

유지혁 역을 맡은 나인우는 캐릭터에 대해 “다가졌지만 하나, 옆에 계신, 강지원을 못 가진 캐릭터"라며 "겉으로는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무표정인데 지원씨를 만나면 서툴러지고 감정이 앞서다 보니까 인간미 이런 것도 많이 보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나인우는 "조력자가 되면서 같이 성장해가는 캐릭터"라며 "결여돼 있는 부분을 지원을 통해 배운다, 서로 성장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인우는 박민영과의 호흡에 대해 "만점 만점에 200만점”이라며 “저는 항상 틀에 박힌 것 보다는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좀 더 크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해봤는데 그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연기하는 데 너무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처음 역할을 준비할 때에는 무게를 더 주어서 준비했는데, 감독님 께서 입체적이고 착한, 인간미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부분을 믹스시키는게 어려웠다.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새로운 유지혁의 모습이 나왔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의 이성적인 매력에 대해 "지혁이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다 되는 남자다. 단점은 표현이 조금 서툴다는 것"이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이이경은 '최악의 남편' 박민환 역을 맡았다. 그는 "저도 하이라이트 영상을 처음 봤는데, 제가 봐도 밉다. 여러분들의 질타와 손가락질을 더 많이 해주시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걸로 알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래도 웃음도 드릴 수 있는 친구고, 여러분의 분노를 끌어올려 드릴 수 있을 거다. 그래도 지원이는 제 덕을 봤다. 제가 과거로 보내줌으로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다. 저는 맡은 바 임무를 다 했다"라고 말해 미리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사실 처음에 엄마가 전화가 왔다. 제목이 기가 막힌다고, 중년의 마음에 어딘가에 있던 마음이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그때 까지만 해도 제가 ‘지상 최대의 남편’인지는 모르셨을 거다. 놀라실텐데 저희 집에 가서 리모콘을 없애겠다"라면서 "동시에 전국에 계신 박민환 씨,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 하지만 준비되어 있다. 더 큰 욕은 더 큰 사랑이라고 생각하겠다. 이 자리를 빌어 이민환, 박민환, 김민홙 씨에게 한 번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민환의 매력에 대해 "민환이는 너무 싫은데,  밉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목줄을 채울 수 없는 반려견 같은 매력이 있다. 갑자기 물 수도 있고, 귀중품을 물고 갈 수 있다. 그 안에 순수한 매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하윤은 '최악의 악녀' 정수민 역을 맡았다. 그는 “수민이는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많은 캐릭터다. 최대한 색감을 이용해 다르게 연기했고, 연기는 최대한 생각을 덜 하면서 단순히 하려 했다. 약간 가볍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나를 놓고, 생각을 비워야지만 살 수 있겠더라. 초반 1부에 했을 땐 감정을 많이 넣으니 몸살이 심하게 오더라. 내용이 너무 세다 보니. 이렇게는 16부를 못 달릴 것 같아서 정신과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선생님들 만나 심리에 대해 이성적으로 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촬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기광은 ‘훈남 셰프’이자 강지원을 짝사랑해오던 백은호 역을 맡았다. 그는 “아시겠지만 ‘훈남 셰프’다. 제 비주얼이 그렇지 않아서, 비주얼을 열심히 준비했다. 하하 선배님의 ‘하하유니버스’ 아시냐. 나는 인기가 많은데, 나는 그걸 잘몰라. 하는 캐릭터다. 연애에 있어서는 어리숙하고, 지원이에게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좀 귀여운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은호의 매력에 대해서는 "은호는 해바라기다. 지원이 만을 좋아하는 캐릭터다. 대사도 귀여운게 많다. 지원이 앞에서는 한 없이 아이같은 면이 있는데, 이런게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약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게 된 이기광. 복귀작으로 ‘내남결’을 택한 이유에 대해 “웹툰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나의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백은호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다. 또 감독님과 미팅할 때도 온화한 표정으로 ‘따봉’을 날려주셔서, 이번 현장은 따뜻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촬영하고 거의 다 찍어가는데, 처음처럼 쭉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되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오늘(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된다.

/yusuou@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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