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나폴리가 돈을 더 풀었다면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을 잡을 수도 있었단 소식이다. 그러나 나폴리가 이를 원하지 않았다.
나폴리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11일(한국시간) 현지 기자인 발터 데 마지오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민재가 바이아웃 조항(이적 허용 최소 금액) 때문에 떠난 게 아니다. 그는 더 많은 금액을 나폴리에 요구했지만 구단이 지불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내용을 인용 전달했다.
김민재가 돈만 밝히는 선수라는 것으로 자칫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김민재를 잡고 싶었지만 바이아웃 금액 이상의 돈을 풀지 않은 나폴리의 잘못이란 것이 골자다.
만약 나폴리가 진심으로 김민재를 잡고 싶었다면 바이아웃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김민재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데 마지오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를 원치 않았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다.
나폴리는 러브콜을 보낸 뮌헨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김민재를 잡지 않았고, 더 나아가 뮌헨이 약속한 연봉도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줄 수 없었다. 몸값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는 프로 세계에서 김민재가 뮌헨으로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냉정히 구단 이름값만 놓고 따져도 그렇다.
데 마지오 역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김민재를 뮌헨으로 보낸 것 이외에도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단장과도 결별했다. 이러한 배경엔 라우렌티스 회장의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 데 마지오의 생각이다.
데 마지오는 "구단은 김민재에게 돈을 더 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돼 김민재가 뮌헨으로 갔다는 것은 헛소리"라고 말했다.
뮌헨은 지난 해 7월 김민재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 까지다.
뮌헨은 나폴리에게 김민재의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를 지불했고, 복수의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다고 알렸다.
데 마지오의 말처럼 나폴리는 떠난 세 사람의 빈자리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스팔레티의 뒤를 이어 나폴리 지휘봉을 잡았으나 불과 3개월 만에 경질됐다. 성적 부진 때문이다. 발터 마차리 감독이 부임했으나 팀 사정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김민재 대신 영입된 나탄과 지난 시즌 그의 파트너였던 아미르 라흐마니 경기력도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다.
참담한 나폴리 상황에 데 마지오는 "라우렌티스 회장은 김민재, 스팔레티 감독, 지운톨리 단장이 떠날 걸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왜 적절한 시기에 대안을 찾지 않았던 것일까. 그는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완전히 실패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민재와 스팔레티 감독의 잔류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데 마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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