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비밀이에요. (오타니가) 인터뷰 볼 수도 있잖아요."
2023년 한화 이글스의 최고 히트상품인 신인왕 문동주(21)의 표정이 활짝 피었다. 힘든 훈련을 거쳤지만 그 끝에 찾아온 달콤한 열매 덕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인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맞붙을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의 35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문동주는 고졸루키 황준서, 야수 노시환, 문현빈과 함께 한화에서 선발됐다. 최종명단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문동주의 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한화 스프링캠프 둘째 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소식을 전해들은 뒤 "너무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언제 그런 빅리거들과 경기를 해보겠나"라며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의 승선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2022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그해 부상과 부침을 겪으며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5.65로 부진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시행착오를 통해 두 번째 시즌을 더욱 잘 준비했고 첫 시즌 28⅔이닝 소화에 그쳐 신인상 자격이 유지됐다. 그리고 2023시즌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책임지며 8승 8패 ERA 3.72로 맹활약했다. 8승 7패 ERA 4.04로 치열히 경쟁한 윤영철(KIA 타이거즈)가 있었고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인해 이닝수 관리를 받았음에도 신인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KBO 공인 시속 160㎞ 강속구를 뿌렸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각인됐다.
시즌 종료 후 신인상 투표에서 기자단 투표 111표 중 85표를 획득, 76.6%의 득표율로 으뜸 샛별이 된 그는 연봉협상에서도 웃었다. 지난해 3300만원이던 문동주의 연봉은 팀 내 최고인 203% 상승하며 1억원을 찍었다.
문동주는 "최종명단에서 빠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며 "팀 코리아로 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상대도) 똑같은 타자이기에 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능력은 더 좋겠지만 처음 만나는 선수들이니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부딪혀보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서울시리즈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에 열리는 MLB의 2024시즌 공식 개막 2연전으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전력을 강화한 LA 다저스와 김하성과 고우석으로 대표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공식 개막 전을 앞두고는 17·18일 양일간 총 4번의 스페셜 게임이 진행되는데 3월 17일에는 오후 12시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가 맞붙는다. 이어 18일 오후 12시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다저스가 격돌한다.
문동주가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경우 17일 샌디에이고, 18일 다저스와 두 차례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는다. 올스타전 성격의 이벤트 경기이기는 하지만 선발 투수의 역할이기에 두 경기에 모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어떤 팀과 경기에 나서고 싶느냐는 질문에 문동주는 "둘 다 좋다. 두 팀 모두 지구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팀이지 않나"라면서도 이내 "다저스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 11년 동안 10차례나 지구 우승을 차지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강팀이다. 더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을 영입하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단연 관심을 모으는 건 오타니를 비롯한 빅리거들과 문동주의 맞대결이다. 시속 160㎞을 웃도는 빠른 공이 빅리거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문동주는 오타니를 상대로 초구 어떤 공을 던질지 묻자 "비밀이다. 오타니가 이 인터뷰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개인 훈련을 시작한 문동주는 "크게 목표로 잡은 건 없고 비시즌부터 준비를 잘했고 그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작년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목표는 안 잡았지만 열심히 준비 잘하고 있다. 작년 경험이 생겨 어떤 식으로 피칭해야 할지 많은 공부도 하고 생각도 했다. 앞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경기를 거듭하며 모든 투구에 전력을 투구하기보다는 영리하게 완급조절을 하는 신예답지 않은 면모도 보였던 그는 "국제대회때는 매구 전력투구를 했다. 너무 간절했고 경기수도 적었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에 매구 전력을 다했다"며 "팀에선 경기수도 많고 여유도 있다보니 힘을 뺄 때가 있고 안 뺄 때가 있어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생각해서 한 것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맞춰서 스스로 알아서 터득을 해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를 제외하고도 많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중에선 곽빈과 전체 2순위 신인 김택연(이상 두산)과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한화의 샛별 좌완 황준서,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이 이름을 올렸고 야수 중에선 지난해 노시환과 김도영(KIA), 차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키움), 천재타자 강백호(KT 위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와 경기는 투수들과 오타니, 혹은 야마모토와 한국 타자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샌디에이고전에선 국내 투수들과 김하성, 국내 타자들과 고우석의 대결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 게임 4경기를 포함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모든 경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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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2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 후 카메라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2023년 한화 이글스의 최고 히트상품인 신인왕 문동주(21)의 표정이 활짝 피었다. 힘든 훈련을 거쳤지만 그 끝에 찾아온 달콤한 열매 덕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인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맞붙을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의 35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문동주는 고졸루키 황준서, 야수 노시환, 문현빈과 함께 한화에서 선발됐다. 최종명단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문동주의 승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한화 스프링캠프 둘째 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소식을 전해들은 뒤 "너무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언제 그런 빅리거들과 경기를 해보겠나"라며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팀 코리아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시행착오를 통해 두 번째 시즌을 더욱 잘 준비했고 첫 시즌 28⅔이닝 소화에 그쳐 신인상 자격이 유지됐다. 그리고 2023시즌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책임지며 8승 8패 ERA 3.72로 맹활약했다. 8승 7패 ERA 4.04로 치열히 경쟁한 윤영철(KIA 타이거즈)가 있었고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인해 이닝수 관리를 받았음에도 신인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KBO 공인 시속 160㎞ 강속구를 뿌렸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각인됐다.
시즌 종료 후 신인상 투표에서 기자단 투표 111표 중 85표를 획득, 76.6%의 득표율로 으뜸 샛별이 된 그는 연봉협상에서도 웃었다. 지난해 3300만원이던 문동주의 연봉은 팀 내 최고인 203% 상승하며 1억원을 찍었다.
문동주는 "최종명단에서 빠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 것"이라며 "팀 코리아로 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상대도) 똑같은 타자이기에 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능력은 더 좋겠지만 처음 만나는 선수들이니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부딪혀보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2023시즌 KBO 신인상을 수상한 문동주. /사진=뉴스1 |
공식 개막 전을 앞두고는 17·18일 양일간 총 4번의 스페셜 게임이 진행되는데 3월 17일에는 오후 12시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가 맞붙는다. 이어 18일 오후 12시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다저스가 격돌한다.
문동주가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경우 17일 샌디에이고, 18일 다저스와 두 차례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는다. 올스타전 성격의 이벤트 경기이기는 하지만 선발 투수의 역할이기에 두 경기에 모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어떤 팀과 경기에 나서고 싶느냐는 질문에 문동주는 "둘 다 좋다. 두 팀 모두 지구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팀이지 않나"라면서도 이내 "다저스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 11년 동안 10차례나 지구 우승을 차지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강팀이다. 더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을 영입하며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개인 훈련을 시작한 문동주는 "크게 목표로 잡은 건 없고 비시즌부터 준비를 잘했고 그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작년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목표는 안 잡았지만 열심히 준비 잘하고 있다. 작년 경험이 생겨 어떤 식으로 피칭해야 할지 많은 공부도 하고 생각도 했다. 앞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경기를 거듭하며 모든 투구에 전력을 투구하기보다는 영리하게 완급조절을 하는 신예답지 않은 면모도 보였던 그는 "국제대회때는 매구 전력투구를 했다. 너무 간절했고 경기수도 적었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에 매구 전력을 다했다"며 "팀에선 경기수도 많고 여유도 있다보니 힘을 뺄 때가 있고 안 뺄 때가 있어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생각해서 한 것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맞춰서 스스로 알아서 터득을 해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
다저스와 경기는 투수들과 오타니, 혹은 야마모토와 한국 타자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샌디에이고전에선 국내 투수들과 김하성, 국내 타자들과 고우석의 대결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 게임 4경기를 포함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모든 경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팀 코리아 예비명단. /사진=KBO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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