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FA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37)을 원하는 팀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다.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첫 번째 FA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원)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은 검증된 베테랑 선발투수로 매력적인 영입 옵션이다.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많은 구단들의 영입후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매체 팬네이션은 세인트루이스, 볼티모어, 보스턴, 샌디에이고 등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는 구단들로 언급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샌프란시스코와 류현진이 어울린다고 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겨울 선발진 보강을 위해 소니 그레이(3년 7500만 달러), 랜스 린(1년 1100만 달러), 카일 깁슨(1년 1300만 달러) 등 베테랑 선발투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적절한 기회가 생긴다면 추가 영입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팬네이션은 “세인트루이스가 추가 영입을 한다면 류현진과 계약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좌완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팬네이션은 “샌디에이고가 투수 영입을 끝내지 않았다면 좋은 선발투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다. 우완투수 마이클 로렌젠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샌디에이고가 노리는 투수 중 가장 좋은 투수일 것이다. 베테랑 선발투수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도 언제든 든든한 전력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밀워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코빈 번스를 영입한 볼티모어도 류현진을 노리고 있다. 팬네이션은 “볼티모어는 많은 금액을 지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적 없다. 예상대로 볼티모어는 풍부한 유망주들을 활용해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았다. 하지만 하위 선발 로테이션 보강도 필요하고 검증된 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 볼티모어와 연결된 투수 중 한 명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류현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보스턴은 좌완 파이어볼러 제임스 팩스턴(1년 1100만 달러)을 다저스에 뺏기면서 류현진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팬네이션은 “보스턴은 페이롤을 사치세 기준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을 신경쓰고 있다. 그렇다면 준척급 선발투수 시장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류현진을 바라볼 수 있다”라고 평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아직 계약하지 않은 FA 선수들을 점검하면서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뽑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1억원) 계약을 맺은 팀이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와 아직 기량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평한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새로 영입한 로비 레이가 복귀할 때까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리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이 때문에 친정팀 한화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전은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장기다. 슈퍼 에이전트로 통하는 보라스는 원하는 계약을 따낼 때까지 시즌 개막 직전까지 기다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FA 투타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과 코디 벨린저 역시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시즌 시작 전에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