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격 후보로 거론, 43살 타격코치는 난감? 언젠가는 타이거즈 이끌 후계자다
입력 : 2024.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범호 KIA 타격코치./KIA 타이거즈 제공

[OSEN=이선호 기자] 대략 난감일까? 

KIA 타이거즈가 차기 사령탑 후보를 압축하고 면접 인터뷰 절차를 앞두고 있다. 10명 정도에서 후보군을 줄여가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리스트는 철저한 비밀에 붙여있다. 행여나 이름이 알려질 경우 팬들과 언론에 거론한 인물들 가운데 탈락자의 체면이 깎일 수 있다. 거론되는 후보군만 10명이 족히 넘는다.

이 가운데 가장 난감한 상황에 빠진 인물이 한 명 있다. 진갑용 수석코치와 함께 내부 승격 후보로 거론되는 이범호 1군 타격코치이다. 진 수석은 호주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어 감독 대행이나 마찬가지이다. 승격 후보로 거론되는게 당연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김종국 전 감독을 보좌해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스타 출신으로 커리어도 갖추고 있다. 

이범호 코치는 선배인 홍세환 코치와 함께 타격 부문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5명의 타자들이 참가했다. 예년 캠프보다 훨씬 많은 역대급 숫자이다. 이 코치는 타자들을 지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런데 덜컥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단도 부인은 하지 않고 있어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 수석코치를 비롯해 선배 코치들, 선수들의 얼굴을 보는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니 대략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범호 타격코치가 김규성을 지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43살의 젊은 나이이니 참신성은 으뜸이다. 감독 후보에 거론되는 이유는 그만한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은퇴할 때부터 장차 타이거즈를 이끌 인물로 꼽혔다. 대구에서 나고 자랐고 한화 출신의 이적생인데도 KIA의 간판선수이자 리더로 발돋음하는 과정에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우승을 포함해 실적으로 기여했고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팀과 동료를 생각하는 워크에식도 정평이 나 있었다. 

구단은 2019년 FA 이적생인데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서는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주었다. 향후 지도자로 기대감이 담긴 대우였다. 2021년 2군 감독으로 전격 발탁받아 1년 동안 퓨처스 팀을 이끌었다. 2022시즌부터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바꾸어 홍세완 코치와 함께 타격능력을 끌어올렸다. 야구에 대한 깊이도 갖췄고 영리하다는 것이 그를 지켜본 이들의 평가이다. 

이범호 타격코치가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가장 최근에 은퇴했기 때문에 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소통 능력도 큰 장점이다.  다만, 이 코치의 단점은 1군 지휘 경험 부족이다. 구단은 올해 팀 전력이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경험있는 장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범호 코치를 발탁하더라도 이상한 그림은 아니다. 설령 선택 받지 못하더라도 언제가는 타이거즈를 맡을 후계자임에는 분명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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