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시드니(호주)=안호근 기자]
"지금 상황에선 박준영이 유격수를 맡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유격수 후보로 박준영(27)을 콕 집어 언급했다. 김재호가 계약 불발로 호주에 동행하지 못했고 지난해 유격수 경쟁을 벌인 선수들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 감독은 박준영에게 기대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9일 출국 전 인천공항 인터뷰에서도 "시즌 시작할 때는 김재호와 이유찬, 안재석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재호와 박준영 체제로 갔다"며 "유격수가 내야 사령관인 만큼 김재호도 있고 박준영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캠프에서 부상 없이 지난 시즌 때 보여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이 감독은 두산은 지난 시즌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새로운 선수가 치고 올라와주길 바랐지만 이유찬도 안재석도 기대에 못미쳤다. 안채석은 시즌을 마친 뒤 결국 군 입대를 택했다.
이유찬은 여전히 경쟁 대상이지만 지난 시즌을 경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재호가 아직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을 바라보고 있다. 2004년 입단해 손시헌 등에 밀려 좀처럼 주전 자리를 굳히지 못했던 김재호는 2014년에서야 뒤늦게 유격수 자리를 꿰찬 뒤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재호가 다소 내림세를 탔음에도 이 자리를 가져갈 확실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으로서도 이번 스프링캠프가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박준영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다 잘 해왔다"며 "특히 내아수 같은 경우에는 조성환 코치가 워낙 또 좋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잘 보고 있다. 유격수는 오명진, 박준영, 이유찬 이렇게 하고 있는데 박준영 선수가 금 현재 위치에서는 유격수를 맡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도 이를 갈고 있다. 남들보다 열흘 먼저 호주로 향한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훈련을 하며 공식적인 캠프 시작 전에 이미 몸을 만들어 놓기 위함이었다.
6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박준영은 "내게 큰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경쟁자들이 많은데 이겨내야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남들이 하나 두 개를 할 때 나는 한 3개, 4개를 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6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7월 이후 콜업된 그는 51경기에서 타율 0.228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재호의 계약까지 이뤄진다면 3명과 경쟁을 벌여야 하고 지난해 타격에서도 분명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재호가 계약을 맺을 경우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 그 전에 최대한 이 감독의 눈도장을 많이 찍어놔야 하는 상황이다.
박준영은 "기대를 해 주시는 만큼 잘 준비해서 안 아프고 꾸준히 경기 출전하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을 드리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작년에 안 됐던 게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스스로도 마음 편히 할 수 있게끔 수비를 많이 고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 쪽에서는 컨택트 비율이랑 헛스윙 비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쏟아 부으려고 한다"며 "코치팀과 연습하면서 영상을 찍고 보면서 처음보다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덩달아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목표를 수치로 삼기에는 섣부르다는 생각이다. 굳이 따지자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준영은 2021년 111경기에 나섰다. 수비에선 697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그 이상이 목표다.
"일단 안 다치고 끝까지 완주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0년 만에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새로운 인물이 꿰찰 수 있을까. 박준영이 그 커다란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커다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시드니(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 내야수 박준영이 6일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장에서 인터뷰 후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유격수 후보로 박준영(27)을 콕 집어 언급했다. 김재호가 계약 불발로 호주에 동행하지 못했고 지난해 유격수 경쟁을 벌인 선수들이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 감독은 박준영에게 기대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지난달 29일 출국 전 인천공항 인터뷰에서도 "시즌 시작할 때는 김재호와 이유찬, 안재석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재호와 박준영 체제로 갔다"며 "유격수가 내야 사령관인 만큼 김재호도 있고 박준영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캠프에서 부상 없이 지난 시즌 때 보여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이 감독은 두산은 지난 시즌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새로운 선수가 치고 올라와주길 바랐지만 이유찬도 안재석도 기대에 못미쳤다. 안채석은 시즌을 마친 뒤 결국 군 입대를 택했다.
이유찬은 여전히 경쟁 대상이지만 지난 시즌을 경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재호가 아직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을 바라보고 있다. 2004년 입단해 손시헌 등에 밀려 좀처럼 주전 자리를 굳히지 못했던 김재호는 2014년에서야 뒤늦게 유격수 자리를 꿰찬 뒤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재호가 다소 내림세를 탔음에도 이 자리를 가져갈 확실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으로서도 이번 스프링캠프가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준영도 이를 갈고 있다. 남들보다 열흘 먼저 호주로 향한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훈련을 하며 공식적인 캠프 시작 전에 이미 몸을 만들어 놓기 위함이었다.
6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박준영은 "내게 큰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경쟁자들이 많은데 이겨내야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남들이 하나 두 개를 할 때 나는 한 3개, 4개를 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6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7월 이후 콜업된 그는 51경기에서 타율 0.228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재호의 계약까지 이뤄진다면 3명과 경쟁을 벌여야 하고 지난해 타격에서도 분명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재호가 계약을 맺을 경우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 그 전에 최대한 이 감독의 눈도장을 많이 찍어놔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
이어 "타격 쪽에서는 컨택트 비율이랑 헛스윙 비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쏟아 부으려고 한다"며 "코치팀과 연습하면서 영상을 찍고 보면서 처음보다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덩달아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목표를 수치로 삼기에는 섣부르다는 생각이다. 굳이 따지자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준영은 2021년 111경기에 나섰다. 수비에선 697⅓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그 이상이 목표다.
"일단 안 다치고 끝까지 완주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0년 만에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새로운 인물이 꿰찰 수 있을까. 박준영이 그 커다란 기회를 잡기 위해 누구보다 커다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두산 내야수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
시드니(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